부동산
서울에서 집 산 미성년자 10명 중 7명, 임대하려 집 구매?
입력 2020-10-06 09:35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중구와 성동구의 아파트 단지들 [사진 매경DB]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10명 중 4명이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집을 샀다는 통계가 나왔다.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서울에서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집을 구매하는 다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2018년 1월~2020년 8월 서울시에 제출된 약 60만 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집을 산 45만 5930명 가운데 42%를 차지하는 19만 1058명이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서 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 430명 가운데 76%인 328명은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집을 구입했으며, 20대 역시 임대사업용으로 집을 산 이들이 전체 1만 1914명 가운데 7122명으로 60%를 차지했다.
반면 30대가 넘어가면서는 본인이나 가족들이 직접 살기 위해 집을 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집을 산 30대의 경우 전체 주택구매자 12만 4358명 가운데 55%인 6만8653명이 본인이 입주하기 위해서 집을 샀다고 응답했다.
[자료 소병훈 의원실]
60대 이상 주택구매자의 경우 집을 임대하기 위해서 집을 구매했다는 비율은 38%로 전체 세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60대 이상 주택구매자 8만 4337명 중 53%인 4만 4984명이 본인이 직접 거주를 위해서 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실거주비율이 매우 높았다.
연령별로는 2018년생(만 2세) 주택구매자 4명 중 4명이, 2016년생(만 4세) 주택구매자 9명 중 8명, 2006년생(만 14세) 주택구매자 29명 중 25명이 서울에 산 집을 임대하겠다고 응답해 전체 연령 가운데 임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에 주택을 구매한 사람이 100명이 넘는 연령 가운데서는 1997년생(만 23세)이 전체 주택구매자 353명 가운데 83%를 차지하는 294명이 서울에 산 집을 임대하겠다고 응답해 임대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1998년생(만 22세) 역시 전체 주택구매자 265명 가운데 83%에 달하는 219명이 주택 임대사업 의향을 드러냈다.
소병훈 의원은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2018년 95.9%에 불과한 상황에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집없는 청년들과 무주택자의 주거불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1995년생(만 25세)부터 2000년생(만 20세) 주택구매자들 2230명 가운데 78%를 차지하는 1732명이 실거주가 아닌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집을 샀다"면서 "정부가 임대사업과 투기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 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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