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 차 미국 여행을 떠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 사회가 '자유주의'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너무 약하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오늘(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일병 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저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는 정권의 태도나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사생활에 시비 거는 태도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두 갈래의 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편했을 뿐"이라며 "즉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희생시키는 것을 이쪽이나 저쪽이나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일병 후임은 이일병"이라며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근데 이건 개인의 사생활인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이에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국민에게 권고하는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 장관은 "계속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