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에 참여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의학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르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뉴저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치료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토론하는 게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에 "과학에 귀를 기울이라"며 "과학자들이 안전하다고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적절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한 언급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한 뒤 군 병원에 입원하고도 전날 지지자 격려를 이유로 경호 요원을 같은 차량에 태워 병원을 이탈하는가 하면 이날은 퇴원 소식을 알리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까지 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향후 대선 토론에서 일정 부분 감염 차단 도구 역할을 할 플렉시 글라스(Plexiglas)가 사용돼야 하는지에 대해 "나는 그것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지만,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타운홀 스타일의 토론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전날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하고, 토론할 수 있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다면 바이든 후보는 확실히 토론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딩필드는 그러면서 "완전히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그들(트럼프 대통령 측)이 필요한 모든 조정을 상황에 맞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으로 화상 토론 가능성도 부상했지만, 트럼프 캠프 측은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대면 토론이 성사될 경우 2차 토론은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립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