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육아 게임'이라고 광고한 모바일게임 '아이들프린세스'가 여아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게임으로 드러나 비판받고 있습니다.
오늘(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들프린세스는 인프라웨어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입니다. 인프라웨어 자회사 아이앤브이게임즈가 개발했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아빠'가 되어 정령 세계 여왕의 딸 '오를레아'와 함께 정령을 수집하며 오염된 세상을 정화한다는 내용입니다.
인기 연예인이 "딸을 키워보라"며 등장하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공식 소개나 TV 광고와 달리 등장하는 여아 캐릭터를 성적 대상으로 전시하는 장면이 수두룩한 게임으로 밝혀져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 게임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아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상기된 표정을 짓거나, 여성 캐릭터가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합니다.
플레이어가 여아 캐릭터를 모바일 화면으로 터치하면 신체 부위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반응하며, 캐릭터가 "만지고 싶으냐"고 묻는 장면도 나옵니다.
한 네티즌은 유튜브 댓글에서 "어린애들 상대로 성범죄 저지른 n번방 사건 터진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때 범죄자들이 어린애들 대상으로 보였던 구도를 되레 게임 콘셉트로 잡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앱 마켓 리뷰에서는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냐", "교육하는 게임인 줄 알았는데 눈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선정적이고 광고와 다르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개발사 측은 논란 초기에는 앱 마켓 리뷰란에 "캐릭터들은 인간이 아닌 정령 세계의 인물들로 나이가 설정돼있지 않다"고 해명했다가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 이해석 대표이사는 어제(5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불쾌감을 느낀 유저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이 대표는 "일부 캐릭터 컨셉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송출되고 있는 대중매체 광고, 지하철역 광고 등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 사용 등급을 7일부터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게임의 핵심 콘셉트 자체가 부적절한데 18세 이용가로 수정한다고 해명하니 황당하다", "18세 이상 성인이 여아 캐릭터를 부적절하게 소비하면 더 문제 아니냐" 등 추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프라웨어에 따르면 아이들프린세스는 국내 출시 전 90만 명이 넘는 사전예약 인원을 모집했습니다. 게임은 6월 30일 대만에 먼저 출시됐으며, 내년 일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