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지 사흘만에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퇴원하는 자신을 내세워 코로나19가 두려워할 것이 못된다는 기존의 메시지를 반복한 셈인데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대중이 못받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글을 올린 시간은 오후 2시 37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심각성을 경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에서 이미 21만 명이 숨지고 750만 명 가까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메시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당 언급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다수가 이용할 수 없는 의료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예를 들어 트럼프는 리제네론사(社) 항체치료제를 쓰고 있는데 그 치료법은 대중이 이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계획을 발표했으나 퇴원해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가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의 건강은 물론 재선가도에도 더욱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자신의 상태가 "20년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살입니다. 대선이 한 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50대일 때보다 몸상태가 좋다는 주장을 통해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그날 저녁 무렵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