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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카카오M 신종수 사업본부장 "과감하고 모험적인 투자 감행 이유는…"
입력 2020-10-06 07:00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초반 선전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콘텐츠 패러다임 변화 선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제공|카카오M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페이스아이디, 찐경규, 카카오모닝TV, 연애혁명, 아만자 등 카카오M(대표 김성수)이 9월 새롭게 선보인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방송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일 공식 론칭,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카카오M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는 9월 21일 기준 누적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가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의 선봉장으로 나선 카카오M이 초반부터 고무적인 성과를 내놓으며 제대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M의 초반 레이스에 대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표적으로 좋은 출발이라 생각하며 고무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신 본부장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한번이라도 본 시청자들은 예능, 특히 세로형 예능이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호평이 있고, 드라마 두 편에 대해서도 기존 웹 드라마의 퀄리티를 뛰어넘으면서도 TV드라마와는 다른 소재와 포맷을 보여주는 신선한 시도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규 론칭 플랫폼인 만큼 아직 갈 길은 멀다. 신 본부장은 "다만 아직 카카오TV 오리지널을 전 국민적으로 시청하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좀 더 대중적인 인지도와 콘텐츠 경험을 만들어나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이 앞서 밝힌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차별점은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을 가진 새로운 문법 제시(Compact)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콘텐츠 소비문화 강화(Engagement)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Mobile frame)였다. 기실 이는 어마어마한 혁신은 아니지만 초반 기세로만 본다면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이에 대해 신 본부장은 "모바일에 가장 특화된 포맷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일단 여타의 동영상 콘텐츠들과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만의 포인트를 작게나마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직 모바일 특화 포맷의 정답을 찾아낸 것이 아니라 아직도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도전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 케이블 TV 콘텐츠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아이템을 실행에 옮기는 데 대한 위험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이같은 위험부담을 뛰어넘어 도전하게 되기까지 카카오M 구성원들 안에서 형성된 공감대는 무엇이었을까.
"원래 메인스트림에 안착하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 더욱 힘들어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이미 모바일이 제1매체가 된 미디어환경에서 모바일 특화 콘텐츠가 이후 대세가 될 것이라는 비전과 기존의 성공 공식을 따라 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카카오M에 새로운 둥지를 튼 구성원들의 DNA가 가장 큰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 본부장은 "지난해 카카오M에 합류해서 처음 카카오TV 오리지널을 준비하던 때와 비교해서 올해들어 확연히 모바일향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크리에이터와 스타들의 마인드가 더 열린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바꿔놓은 인식의 변화도 있고,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에 대한 부분이 주목을 받으면서 바뀐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서 개념과 설명으로만 존재하던 카카오TV 오리지널도 이제 실체화가 되고 나니 좀 더 안심하고 크리에이터나 스타들도 참여를 결정해주고 있다"고 향후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가장 즐겨보는 콘텐츠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꼽으며 프로그램의 강점에 대해 자신있게 소개했다. 제공|카카오M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콘텐츠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라고 귀띔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노홍철과 딘딘, 김가영 등 주식 초보들이 전문가들에게 기초 지식을 전수받으며 자신들의 출연료로 직접 실전 투자에 나서는 콘텐츠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 대해 신 본부장은 "현재의 주식 시장을 활황으로 이끌고 있는 동학개미 현상과 ‘짱구는 못말려 엔딩 테마송을 연결한 프로그램 작명 센스부터 취향저격이었다"며 웃으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이슈와 세그먼트된 소재로 화제성을 만들고, 해당 소재에 관심 있는 강력한 커뮤니티 팬덤을 움직이고, 가장 적확한 예능 캐릭터들을 조합하고, 기존에 신뢰를 구축한 전문가들을 적절히 예능화 시키고, 디지털에서만 가능한 아주 직접적인 정보를 활용하고, 세로형 포맷이 갖는 새로운 미장센과 몰입감을 십분 활용하는 등 무려 여섯 가지 강점을 들어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 평가했다.
카카오TV 콘텐츠들은 기본적으로 앞뒤광고는 물론 PPL까지 직, 간접광고가 자유롭겠으나 그 외의 부가적인 수익 창출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신 본부장은 "카카오TV는 기존 디지털 콘텐츠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각화된 BM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그 수익을 바탕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유료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유료화 부분은 수익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의미도 있을 뿐더러 디지털 콘텐츠는 저가의 무료라는 인식을 전환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며 "그러기에 향후 유료화를 포함해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나 미국의 다수 OTT 서비스 등은 카카오TV가 벤치마킹하는 주요 해외 시장 사례다. 특히 지금은 준비 단계지만 향후 커머스와의 연동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신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은 UGC(User Created Contents)를 기반으로 하기에 브랜드 안정성(Brand Safety) 문제 등으로 기존의 TV 광고를 다 받는데 한계가 존재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이런 시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훌루, 퀴비, 플루토, 피콕 등 광고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OTT 서비스들이 또 하나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카카오TV는 한국에서도 이런 모델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또한 디지털 광고의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한가지가 커머스와의 연동인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커머스 연동성은 높지만 콘텐츠 기반이 빈약하고, 유튜브는 커머스 연동성이 부족합니다. 반면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등 커머스 연동성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카카오TV의 콘텐츠와 연계 되었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나선 카카오TV. 향후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자 신 본부장은 음악 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해 온 과정을 예로 들며 콘텐츠 시장에도 총체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MZ세대(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서 모바일은 이미 제1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콘텐츠에 있어서는 모바일에 특화된 투자가 이제까지는 미약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영화와 TV의 수익구조를 따라가지 못해서이고, 모바일 특화된 콘텐츠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경우 CD와 레코드가 훨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주지만 사용자 편의성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디지털음원으로 사용자들이 이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사업구조가 형성되지 못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이전 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게 됐습니다.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수익구조가 미약하지만 결국 이용자의 니즈에 따라 시장은 빠르게 이동할 것이고, 거기에서 제대로 된 사업구조를 만들어내는 자가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열에 카카오TV가 서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과감하고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psyon@mk.co.kr
사진제공|카카오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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