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혹시나 아직도 TV를 콘텐츠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는 과거를 달리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명백히 2020년은, Z세대로 명명되는 1020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3040 세대 나아가 5060 세대, 일부 얼리어답터 기질을 지닌 7080 세대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콘텐츠의 바다에서 본인 취향의 맞춤형 콘텐츠를 찾는 즐거운 항해를 하는 바야흐로 디지털 콘텐츠의 시대다.
상당수 시청자들이 TV 앞을 떠나며 아날로그 채널을 통한 콘텐츠 소비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에 많은 방송 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적어도 국내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한 이들이 뭉친 플랫폼은 아마도 카카오M(대표 김성수)일 것이다.
지난 9월 1일 정식으로 론칭한 카카오M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최근 방송가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눈부시다. 이효리의 페이스 아이디, 이경규의 찐경규 등 인기 스타들이 포진한 대표 콘텐츠들이 끌고 가는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불과 론칭 3주 사이 누적 조회수가 3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9월 21일 기준)
워밍업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초반 전력질주가 심상치 않지만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의 오윤환 제작총괄은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저희도 이제 적응을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 명확하게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시기상조인듯 합니다. 카카오톡 샵탭 등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져야하는 기간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저희 오리지널 스튜디오 PD들은 긴 호흡으로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중점을 더 두고 있습니다."
오직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오윤환 제작총괄은 "젊은 베테랑 PD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면서 "계속해서 돌을 던지면 언젠가 큰 물보라가 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가 초반부터 디지털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이효리, 이경규, 김구라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마케팅의 몫이 컸다. 이와 관련해 오 제작총괄은 "초반 전략은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는 새롭게 하면서도, 시청자분들이 낯설지 않도록 익숙한 스타들이 출연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리텔 박진경 권해봄 PD, 진짜사나이 김민종 PD,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 가시나들 권성민 PD 등 전(前) 직장에서 히트작을 남긴, 내로라하는 연출자들이 카카오M 오리지널 스튜디오에 헤쳐모인 만큼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이 있지 않느냐 묻자 "경쟁은 어느 곳에나 다 존재하지 않을까"라 반문하며 "그런 건전한 경쟁의식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서로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총괄이라는 직함을 떼고, 그 자신이 MBC, JTBC를 거쳐 카카오M으로 오게 되기까지의 도전 과정도 사뭇 궁금했다.
"두 번 이직을 하면서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신나고 빡세게(?)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표현으로 ‘재미있는 지옥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에 카카오M으로 오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크게 봤던 비전은 ‘디지털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그 키워드 안에 트렌드의 변화, 예능 콘텐츠의 변화 등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스미디어 시대에서 내로우미디어로 변해가는 과정, 사람들의 시청 호흡이 짧아지는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M에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카카오TV오리지널스튜디오 제작총괄이란 직책을 맡게되어, 하나의 프로그램만 연출하는 걸 넘어서 좀 더 긴 호흡과 시각으로 저희 스튜디오의 예능 콘텐츠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업무가 힘들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기성 방송사에 오랜 시간 몸 담았던 만큼 오 제작총괄에게도 일종의 체질개선이 필요했을 터. 빠른 템포를 따라잡는 과정은 난관에 봉착한 느낌보다는 신선한 자극을 맞이한 희열이 컸다고. 그는 "당연히 모든 과정이 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재미있는 과정"이라며 말을 이었다.
"PD, 작가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아이템이 나오죠. 그런데 그게 10분짜리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70분으로 만들기엔 너무 길다 하고 사장되는 아이템들. 생각보다 이런 것들에 대한 갈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숏폼을 제작하는 PD들에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기도 하고요."
비슷한 듯 다른 환경과 분위기 속,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은 콘텐츠 제작자, 넓은 범주의 창작자 입장에서 강력한 시너지 요소일 터다. 하지만 오 제작총괄은 분위기 이상으로 실질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이어갔다.
오 제작총괄이 생각하는 모바일 오리엔티드 콘텐츠만이 지닌, 타 콘텐츠와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제작에 착수하면서 PD들에게 중점을 두고 공유했던 부분은 ‘밀도와 ‘새로운 관점"이었다고 말했다.
"흔히 숏폼 콘텐츠라고 하면 80분짜리 예능을 4개로 쪼개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희는 15분, 20분 내에 한 편으로서 밀도가 꽉 차있는, 내러티브와 기승전결이 한 편 안에 모두 담겨있기를 원했습니다. 호흡, 스피드와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속칭 ‘마 뜨지 않게 호흡을 스피디하게 가져가는 것만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소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층에 맞는 호흡에 맞추는 건 기본이고, 밀도가 더 꽉 찬 콘텐츠를 만들자. 그리고 기존 제작방식에서 현 모바일 디지털 시장에서 제작을 할 때 새로운 관점으로 보려는 노력. 15분일 땐 어떤 기승전결이어야 할까? 이런 아이템은 TV에선 길어서 못했을텐데 그럼 디지털에서 짧게 한다면 소구력이 있을까? 호흡은 어때야 할까? 등등의…새로운 관점. 슬로건까지는 아니지만 강조했던 건 이 두가지입니다."
짧은 콘텐츠에 대해 일각에서 너무 짠내 나는 콘텐츠 공급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길어서 재미없다는 반응보다는, 짧아서 아쉽고 짜다라는 반응이 더 긍정적인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시청자들의 방송 콘텐츠 소비 패턴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빨라졌다. 실험적 시도는 밀려나고, 오직 시청률을 위해 트렌드만을 좇는 방송가 분위기에 비슷한 소재와 포맷의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데서 시청자들은 쉽게 질리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실정.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 폐지 또는 종영 아닌, 오직 생존을 위한 방송 PD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지닌 특, 장점이 명확함에도 불구, 카카오M 오리지널 스튜디오 소속 PD들 역시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 오 제작총괄은 "소비자들의 경향 분석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PD, 작가 등 제작진이 머리 싸매고 기획과 제작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 다만 트렌드와 시대의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콘텐츠의 재미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가다보면 반응이 온다는 믿음은 있다"면서 근본에 충실한 콘텐츠 제작에 앞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카카오TV는 이제 갓 론칭 한 달을 채웠을 뿐이지만 올해 안에만 19개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질의 화제작이 계속해서 나와줘야 한다는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부담은 되긴 하지만, 근육운동도 자신이 들 수 있는 무게보다 많이 들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계속 열심히 제작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리지널스튜디오와 함께 훌륭한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psyon@mk.co.kr
사진제공|카카오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혹시나 아직도 TV를 콘텐츠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는 과거를 달리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명백히 2020년은, Z세대로 명명되는 1020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3040 세대 나아가 5060 세대, 일부 얼리어답터 기질을 지닌 7080 세대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콘텐츠의 바다에서 본인 취향의 맞춤형 콘텐츠를 찾는 즐거운 항해를 하는 바야흐로 디지털 콘텐츠의 시대다.
상당수 시청자들이 TV 앞을 떠나며 아날로그 채널을 통한 콘텐츠 소비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에 많은 방송 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적어도 국내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한 이들이 뭉친 플랫폼은 아마도 카카오M(대표 김성수)일 것이다.
지난 9월 1일 정식으로 론칭한 카카오M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최근 방송가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눈부시다. 이효리의 페이스 아이디, 이경규의 찐경규 등 인기 스타들이 포진한 대표 콘텐츠들이 끌고 가는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불과 론칭 3주 사이 누적 조회수가 3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9월 21일 기준)
워밍업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초반 전력질주가 심상치 않지만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의 오윤환 제작총괄은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저희도 이제 적응을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 명확하게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시기상조인듯 합니다. 카카오톡 샵탭 등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져야하는 기간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저희 오리지널 스튜디오 PD들은 긴 호흡으로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중점을 더 두고 있습니다."
오직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오윤환 제작총괄은 "젊은 베테랑 PD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면서 "계속해서 돌을 던지면 언젠가 큰 물보라가 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가 초반부터 디지털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이효리, 이경규, 김구라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마케팅의 몫이 컸다. 이와 관련해 오 제작총괄은 "초반 전략은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는 새롭게 하면서도, 시청자분들이 낯설지 않도록 익숙한 스타들이 출연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MBC, JTBC를 거쳐 카카오M에 새 둥지를 튼 오윤환 제작총괄에게 `체질개선` 과정은 즐거운 도전이었다. 제공|카카오M
페이스 아이디,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톡이나 할까, 뉴팡,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 다채로우면서도 재기발랄한 콘텐츠 중 오 제작총괄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콘텐츠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면서 "정말 모든 콘텐츠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답했다.마리텔 박진경 권해봄 PD, 진짜사나이 김민종 PD,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 가시나들 권성민 PD 등 전(前) 직장에서 히트작을 남긴, 내로라하는 연출자들이 카카오M 오리지널 스튜디오에 헤쳐모인 만큼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이 있지 않느냐 묻자 "경쟁은 어느 곳에나 다 존재하지 않을까"라 반문하며 "그런 건전한 경쟁의식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서로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총괄이라는 직함을 떼고, 그 자신이 MBC, JTBC를 거쳐 카카오M으로 오게 되기까지의 도전 과정도 사뭇 궁금했다.
"두 번 이직을 하면서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신나고 빡세게(?)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표현으로 ‘재미있는 지옥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에 카카오M으로 오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크게 봤던 비전은 ‘디지털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그 키워드 안에 트렌드의 변화, 예능 콘텐츠의 변화 등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스미디어 시대에서 내로우미디어로 변해가는 과정, 사람들의 시청 호흡이 짧아지는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M에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카카오TV오리지널스튜디오 제작총괄이란 직책을 맡게되어, 하나의 프로그램만 연출하는 걸 넘어서 좀 더 긴 호흡과 시각으로 저희 스튜디오의 예능 콘텐츠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업무가 힘들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기성 방송사에 오랜 시간 몸 담았던 만큼 오 제작총괄에게도 일종의 체질개선이 필요했을 터. 빠른 템포를 따라잡는 과정은 난관에 봉착한 느낌보다는 신선한 자극을 맞이한 희열이 컸다고. 그는 "당연히 모든 과정이 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재미있는 과정"이라며 말을 이었다.
"PD, 작가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아이템이 나오죠. 그런데 그게 10분짜리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70분으로 만들기엔 너무 길다 하고 사장되는 아이템들. 생각보다 이런 것들에 대한 갈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숏폼을 제작하는 PD들에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기도 하고요."
비슷한 듯 다른 환경과 분위기 속,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은 콘텐츠 제작자, 넓은 범주의 창작자 입장에서 강력한 시너지 요소일 터다. 하지만 오 제작총괄은 분위기 이상으로 실질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이어갔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사랑받기 위한 필수 조건에 대해 `결국 본질은 콘텐츠의 재미`라고 말했다. 제공|카카오M
"호흡, 템포도 당연히 저희가 신경써야 할 요소이지만 더 중요한 건 ‘밀도라고 생각합니다. 70분 짜리를 4개로 나눠서 내는 게 아닌, 15분안에 기승전결 내러티브가 온전히 담겨져 있는. 초반 기획을 하면서 PD들에게 주문한 게 이 부분이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노력과 함께요."오 제작총괄이 생각하는 모바일 오리엔티드 콘텐츠만이 지닌, 타 콘텐츠와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제작에 착수하면서 PD들에게 중점을 두고 공유했던 부분은 ‘밀도와 ‘새로운 관점"이었다고 말했다.
"흔히 숏폼 콘텐츠라고 하면 80분짜리 예능을 4개로 쪼개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희는 15분, 20분 내에 한 편으로서 밀도가 꽉 차있는, 내러티브와 기승전결이 한 편 안에 모두 담겨있기를 원했습니다. 호흡, 스피드와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속칭 ‘마 뜨지 않게 호흡을 스피디하게 가져가는 것만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소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층에 맞는 호흡에 맞추는 건 기본이고, 밀도가 더 꽉 찬 콘텐츠를 만들자. 그리고 기존 제작방식에서 현 모바일 디지털 시장에서 제작을 할 때 새로운 관점으로 보려는 노력. 15분일 땐 어떤 기승전결이어야 할까? 이런 아이템은 TV에선 길어서 못했을텐데 그럼 디지털에서 짧게 한다면 소구력이 있을까? 호흡은 어때야 할까? 등등의…새로운 관점. 슬로건까지는 아니지만 강조했던 건 이 두가지입니다."
짧은 콘텐츠에 대해 일각에서 너무 짠내 나는 콘텐츠 공급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길어서 재미없다는 반응보다는, 짧아서 아쉽고 짜다라는 반응이 더 긍정적인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시청자들의 방송 콘텐츠 소비 패턴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빨라졌다. 실험적 시도는 밀려나고, 오직 시청률을 위해 트렌드만을 좇는 방송가 분위기에 비슷한 소재와 포맷의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데서 시청자들은 쉽게 질리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실정.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 폐지 또는 종영 아닌, 오직 생존을 위한 방송 PD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지닌 특, 장점이 명확함에도 불구, 카카오M 오리지널 스튜디오 소속 PD들 역시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 오 제작총괄은 "소비자들의 경향 분석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PD, 작가 등 제작진이 머리 싸매고 기획과 제작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 다만 트렌드와 시대의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콘텐츠의 재미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가다보면 반응이 온다는 믿음은 있다"면서 근본에 충실한 콘텐츠 제작에 앞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카카오TV는 이제 갓 론칭 한 달을 채웠을 뿐이지만 올해 안에만 19개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질의 화제작이 계속해서 나와줘야 한다는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부담은 되긴 하지만, 근육운동도 자신이 들 수 있는 무게보다 많이 들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계속 열심히 제작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리지널스튜디오와 함께 훌륭한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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