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자에 손잡이 달아 주세요"…골병 앓는 마트 근로자들의 호소
입력 2020-10-06 06:59  | 수정 2020-10-06 09:48
【 앵커멘트 】
하루에 400번 넘게 종이 상자를 들고 나르는 마트 근로자들 10명 가운데 7명은 허리 통증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자에 손잡이를 달아 달라고 1년 넘게 요구하고 있는데, 비용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에서 15년째 일하는 홍현애 씨는 하루 수백 번씩 무거운 상자를 나릅니다.

팔다리 통증이 가실 날이 없어 수시로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홍현애 / 마트 근로자
- "24kg 이상까지 가는 박스를 제가 봤거든요. 내가 쉬는 날 병원 가려고 여기 나와서 일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마트 근로자는 약 70%나 됩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손잡이가 없는 경우 상자를 들 때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데요. 손잡이가 있으면 이렇게 훨씬 쉽고 부담 없이 상자를 들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근로자가 5kg 이상 물건을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면 손잡이를 다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관리 당국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관계자
- "박스에 손잡이를 뚫게 되면 원가가 인상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박스의 재질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근로자의 건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윤근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 "근골격계 질환자가 발생이 됐을 때 경제적인 손실 비용이 한 20억 정도가 돼요. 1년에. 이거는 사업주 인식의 문제라고 보고요."

고용노동부는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손잡이 설치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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