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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 올해만 세 번째 월간 MVP 도전, 그렇지만…[MK시선]
입력 2020-10-06 04:59 
LG트윈스 라모스는 5월, 8월에 이어 9월에도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세 차례 월간 MVP 후보로 선정된 선수는 라모스가 유일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LG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자부할 만한 기록 한 가지를 세웠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외면할 듯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라모스를 포함해 드류 루친스키, 양의지, 박민우(이상 NC다이노스), 애런 브룩스, 최원준(이상 KIA타이거즈) 등 6명이 9월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라모스는 5월과 8월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월간 최다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그는 월간 MVP를 놓고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다른 5명은 이번이 첫 후보로 뽑힌 거다.
한 해에 세 차례 월간 MVP를 받은 건 2019년(4·7·8월)의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베어스) 이후 처음이다. 한 해에 1명이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다. 지난해 두 차례(5·8월) 월간 MVP를 수상한 양현종(KIA)도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두 번뿐이었다.
하지만 라모스가 월간 MVP를 수상한 적은 없다. 5월에는 홈런(10), 장타율(0.813), OPS(1.264) 1위에 올랐으며 타점(21) 4위와 타율(0.375) 5위를 기록하고도 구창모(NC)의 벽에 막혔다.
4승 평균자책점 0.51 38탈삼진의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친 구창모는 5월 MVP 후보 0순위였다. 예상대로 총점 83.29점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래도 2위(11.24점)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4.00점·두산), 에릭 요키시(1.47점·키움히어로즈)와도 격차가 컸다.

소형준(kt위즈)과 나성범(NC)의 대결로 압축됐던 8월 MVP 경쟁에선 5.94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월간 홈런(10) 1위와 장타율(0.640) 2위를 기록했으나 5월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
1년 전에 LG 외국인 타자가 월간 MVP를 받은 적이 있다. 2019년 9월 MVP 수상자는 카를로스 페게로였다. 기자단 투표(유효 29표)에서 3표에 그쳤지만 팬 투표에서 몰표를 받았다. 유효 6만648표 중에 절반이 넘는 3만3011표가 페게로를 지지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라모스의 9월 MVP 수상 확률은 5월, 8월보다 훨씬 떨어진다. 9월에 누구보다 많은 10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그 외에 내세울 만한 경쟁력이 없다.
월간 타율은 0.226로 규정타석 타자 중에 55위였다. 삼진 아웃 34개를 기록해 브랜든 반즈(36개·한화이글스) 다음으로 많았다. 볼넷(15) 6위와 타점(22) 7위의 성적도 딱히 라모스로 표가 움직일 만한 힘이 되지 않는다.
경쟁자는 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브룩스는 4승 평균자책점 0.95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9월의 타자도 라모스가 아니었다. 양의지(타점 장타율 1위·홈런 2위·안타 5위) 박민우(타율 안타 출루율 1위·득점 4위·도루 공동 4위) 최원준(득점 공동 1위·출루율 2위·타율 5위)이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해에 세 차례나 월간 MVP 후보로 선정되고도 수상의 영예를 받지 못하는 것도 진기한 일일 터다. 물론 라모스에게도 기회는 있다. 팬 투표는 한창 진행 중이다. 단, 라모스를 지지하는 표는 많지 않을 것 같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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