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두산오너家 퓨얼셀 지분 대부분 팔아 두산重 투입
입력 2020-10-05 17:34  | 수정 2020-10-05 19:32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두산퓨얼셀 잔여 지분 중 대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처분한다. 앞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23.0%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남은 지분 중 대부분을 현금화하는 것이다.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중 주식담보대출로 묶인 대금을 상환하는 한편 증여에 필요한 제세공과금을 충당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이행하기 위한 포석이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개인 10명은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중 최대 19.7%(1092만727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장 마감 이후 매각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 조사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가는 수요에 따라 이날 두산퓨얼셀 종가 4만3250원 대비 13~18% 할인된 3만5465~3만7628원으로 결정된다. 총매각대금은 최대 4112억원에 달한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는 올해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두산퓨얼셀 지분을 43.4% 보유했다. 최대주주인 (주)두산과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은 같은 기간 65.1%에 달했다.
지난달 4일 오너 일가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43.4% 중 23.0%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증여는 올해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오너 일가는 무상증여한 뒤 보유한 잔여 지분 20.4% 가운데 대부분을 이번 블록딜로 추가 처분한다.
오너 일가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두산퓨얼셀 무상증여를 마무리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블록딜을 단행했다. 이날 블록딜 성사로 마련된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은 두산퓨얼셀 무상증여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된다. 두산퓨얼셀이 올해 말 주주 배정 후 실권주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행보를 서두르게 했다. 두산퓨얼셀은 오는 14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올해 12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3420억원 규모 자금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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