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1~8월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중국 CATL이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LG화학의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15.9GWh로 점유율 24.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LG화학의 뒤를 이어 CATL(24.0%)과 일본 파나소닉(19.2%), 삼성SDI(6.3%), 중국 BYD(5.8%), SK이노베이션(4.2%)이 각각 2~6위에 올랐다.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이 두배 이상 높아지며 1분기 이후 누적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지켜냈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계 3사는 사용량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기록하며 시장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57.5% 증가한 4.1GWh로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2.7GWh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순위가 세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한국계 3사의 누적 점유율은 약 35%에 달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사용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계는 파나소닉과 PEVE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 점유율이 떨어졌다. 중국계는 CALB 점유율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모두 내려가면서 전체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눈에 띄는 점은 8월 점유율에서 CATL이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CATL은 8월 2.8GWh를 기록하며 2.4GWh를 기록한 LG화학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CATL의 점유율이 상승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회복과 함께 LG화학과 CATL이 향후 치열한 1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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