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비규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가 늘고 있다. 부동산의 매매 가격에 대한 전세 가격의 비율인 전세가율이 높을 수록 매매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도 규제지역에 비해 자유로워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8% 하락한 7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36%(67.89%→65.53%), 0.27%(74.87%→74.6%) 하락했다.
시군구별 전세가율은 강원도 강릉시가 86.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무안군 86.51% ▲충북 청주시 서원구 84.91% ▲충남 보령시 84.7% ▲전북 전주시 완산구 84.67% ▲강원도 춘천시 84.41%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83.33% ▲경북 구미시 83.25% ▲전북 군산시 83.12% ▲전북 익산시 83.06% 등 24곳이 80% 이상의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늘고 있다. 일례로 전세가율 84.41%의 강원도 춘천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80건으로 전년 동기간(1437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충남 당진시(전세가율 81.16%)도 지난해 828건에서 올해 1129건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지역에서 신규 공급이 이어진다. 대표사업장으로는 충남 당진시 수청2지구 RH-2블록 '호반써밋 시그니처 2차'(전용 84㎡ 998가구), 경북 구미시 원평1구역 재개발 '구미 아이파크 더샵'(총 1610가구 중 1314가구 일반에 분양), 전남 순천시 조곡동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632가구) 등이 있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적어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풍부하고, 매매거래도 활발해 가격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주택 규제의 풍선효과로 지방 중소도시에 투자자들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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