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중앙청년위가 부적절한 표현을 활용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옛날 사고에 사로잡힌 것은 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일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 자체가 오히려 청년위에 있는 사람들이 진취적이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는 추석 연휴를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온라인 홍보물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등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당은 비대위를 열어 관련 청년들을 면직 처분하는 등 중징계 조처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발적인 사고로 터진 일이 아니다. 관계자 검토를 거쳐 게시됐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필터링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스템적 사고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 다들 배가 불렀다"며 "청년의 실수라기보다는 확신에 찬 행보"라고 부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결 중앙청년위원장은 "미숙함이 많은 분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며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이번 중앙청년위와 관련된 모든 일은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인 지난 7월 중앙청년위원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지난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 대표가 청와대 단식 농성을 벌일 때 동조 농성을 하기도 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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