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상위에 포진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의약품 처방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의 지속으로 영업비용을 아껴 악재가 없는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의 지속이 기대된다. 반면 악재가 있는 기업들은 해당 악재의 관리에 따라 반전이 나타나거나, 부담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전년 동기 대비 28.57% 증가한 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속돼 비용절감이 이어지면서 호실적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4% 높여 잡은 356억원으로 제시하며 "하반기 점진적 영업비용 정상화를 예상해 (기존) 실적을 추정했으나 3분기에도 정상적인 제약 영업활동이 이뤄지기 어려웠던 환경을 고려해 2분기와 유사한 판관비와 R&D 비용 집행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작년 얀센으로부터 반환받았던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12525A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로 MSD에 다시 기술수출하면서 일시적이나마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계약 규모는 기존 9억1500만달러에서 8억7000만달러로 줄었지만, 3분기에 확정된 계약금 1000만달러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57.14% 증가한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17.27% 감소한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 중국 법인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27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2%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벌이는 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균주 출처 관련 분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3분기부터는 소송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 7월 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는 취지의 예비판결을 내놓자 대웅제약이 이에 대한 재검토를 신청해 기존 전망보다 추가적인 소송비용이 소요됐을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종 판결에서도 예비판결이 뒤집히지 않아 대웅제약의 연방대법원 제소로 이어지면 해당 소송의 피고는 미 ITC가 된다"며 "이 경우 소송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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