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 5년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입력 2020-10-05 13:56  | 수정 2020-10-19 14:37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이 5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1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전세매물 부족 여파 등으로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도 0.13% 상승했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에 따라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부족해졌고, 새로 임차인을 받는 집주인들은 미리 보증금을 올리는 바람에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월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종합 전세가격은 지난달 0.53% 올라 전달(0.4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5년 4월(0.5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전세가격은 0.65% 상승하며 전달(0.54%)보다 오름 폭이 더 커졌다. 이는 2015년 6월(0.72%)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폭으로 오른 상승률이다.

경기도는 0.85% 올라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 상승을 기록했고, 인천도 0.52%로 전달(0.17%)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서울은 0.41%로 전달(0.43%)대비 소폭(0.02%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63%), 송파구(0.59%), 강남구(0.56%), 강동구(0.54%)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노원·동대문구(0.49%), 마포구(0.44%), 구로구(0.37%) 등도 오름 폭이 큰 폭에 속했다.
경기·인천은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5대 광역시 전세가격 모두 전달보다 올랐다. 울산이 0.96%에서 1.40%로, 대전이 0.97%에서 1.01%로 각각 오르며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0.16%에서 0.25%로, 대구는 0.17%에서 0.36%로, 광주는 0.09%에서 0.18%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세가격이 5.6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5.78%)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26.23% 폭등한 바 있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3% 상승했다. 서울(0.10%)은 전세가격 상승과 동반해 주거·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경기(0.23%)는 전세매물 부족 영향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며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인천(0.09%)은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 주변과 학군이 양호해 월세 수요 꾸준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 세종(1.08%)은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월세수요가 증가했으며, 울산(0.43%)은 거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42% 올라 전달(0.4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수도권은 0.52%에서 0.43%로, 서울은 0.42%에서 0.27%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방도 0.43%에서 0.41%로 줄었고, 5대 광역시(0.44%→0.62%)와 8개도(0.26%→0.21%)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줄었다.
세종시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3.83%로 전달(7.6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코로나 19 재확산 등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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