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병원 발길 뜸해…올 1~4월 총진료비 첫 감소

코로나19로 병원 외래방문 환자가 급감하면서 올해 1~4월 기준 전 국민 총 진료비가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5일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전·후 건강보험 진료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민 총 의료비는 27조8341억원으로 작년 1~4월 대비 2611억원(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 국민 의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병원을 찾은 수진자는 누적인원 기준 393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진료와 입원 등을 포함한 입·내원 누적일수는 4.5억일로 13.2%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북, 전남,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진료비가 감소했으며 경북 -6.1%, 대구 -5.4%, 충남 -3.2%, 충북 -2.1% 순이다.
다만 병원 종류별로 한방병원이나 조산원, 요양병원,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는 증가했다. 고령화로 요양병원을 찾은 이는 증가했고 면역력 증강 등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 한방병원 역시 진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보건기관과 치과병원, 동네 의원과 종합병원 진료비 감소는 두드러졌다.
코로나 검사 등을 위한 영상의학과와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늘었지만 등교수업 중지 등의 여파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비 감소가 컸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병원급의 경우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진료비가 748억원가량(11.1%) 대폭 감소했고 동네 의원에선 무려 1172억원(37.6%)이나 줄어들었다.
전 의원은 "코로나19로 변화하고 있는 국민 의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건강보험 재정의 배분 전략도 수정해 국민의 의료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