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의 요트 구매 목적 미국행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자 외부 노출을 꺼리는 모습입니다.
강 장관은 오늘(5일) 오전 8시 전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평소 이용하던 2층 로비 대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취재진이 강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출근 시각에 맞춰 2층 로비에 대기하고 있었던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한 소식통은 "(강 장관이) 어제 언론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오늘 출근할 때는 언론 노출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어제(4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강 장관 일정도 당초 공지와 달리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최근 서거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의를 표명하고자 주한 쿠웨이트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쿠웨이트 대사관은 애초 강 장관을 포함한 외부 인사의 조문 참여를 공개한다고 언론에 안내했지만, 이날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한 조문객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대사관 측이 외교부와 조율을 거쳐 공개여부에 대한 입장을 변경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강 장관은 당장은 남편의 해외여행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 표명 없이 오는 모레(7일) 국회에서 예정된 국정감사 대비에 집중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국감에서는 외교부 수장인 강 장관의 배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요트 여행을 목적으로 미국에 간 상황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