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매출이 증가한 화물 사업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세(원화가치 상승)에 접어든 영향이다.
5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964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1분기 828억원 영업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3분기 순이익도 600억원 선으로 추산돼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액은 작년 3분기(3조3829억원)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1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화물 매출이다. 3분기 화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당 5.5달러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지난 5월(7.7달러)과 비교해선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물 물동량도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구성이 코로나19 관련 방역용품 뿐 아니라 반도체나 기계류, 농수산물 등 일반 화물로 전환됨에 따라 물동량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 이후 급격한 원화 강세로 2000억원 이상의 영업 외 환 관련 이익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여객 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미미하고 국내선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여객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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