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추석 연휴 휴장을 마친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대형 변수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6.24포인트(0.27%) 오른 2334.1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 245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미국 추가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지난달 말 2260선까지 밀렸다. 이후 지수는 기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간의 1차 TV 토론이 열렸다. 조 바이든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숀 콘리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의료팀인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하는 것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후 열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 이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도 벌어진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최근 수 주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결과들과 비교하면 약 1∼2% 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기간 동안 미 대선 TV 토론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증시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라며 "증시는 리스크를 초기에 선반영 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증세 관련 불확실성은 이번 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불복 우려도 있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초박빙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라면서 "경기침체 우려나 긴축 이슈가 아닐 경우의 코스피 최대 낙폭인 고점 대비 -12% 수준을 넘는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며, 2200선에서의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운송장비, 의약품, 기계 등이 오르고 있고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83억원, 34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106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LG생활건강 등이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등은 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39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12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7포인트(0.30%) 오른 850.71을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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