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양동근은 결혼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양동근은 2013년 비연예인 박가람 씨와 결혼, 슬하에 아이 셋을 두고 있다. 양동근은 아내를 위해 예능 출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난 내성적이고 표현을 잘 안 하는 성격인데, 와이프에게 많이 혼났다. 왜 이렇게 재미없냐고 하더라. 와이프가 예능을 좋아해서 코드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봤다. 와이프가 좋아하니까 예능을 나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Mnet ‘쇼미더머니, KBS2 ‘슈퍼팬이 돌아왔다 E채널 ‘찐한친구 등에 고정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신박한 정리에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계속해서 내가 익숙한 라이브가 있는 ‘쇼미더머니를 나가게 된 거다. 처음엔 내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에 울렁증이 있었다. 그렇게 도전이 시작됐고, 어떤 예능이든 장르든 도전해보는 성격으로 바뀌게 됐다”며 이제 나는 날 위한 사람이 아니다. 와이프와 아이들을 위한 사람이 됐다. 내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된 게 가족”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양동근은 첫째 아들은 아빠를 노래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노래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편이다. 작품은 기니까 아이들이 보지 않는다. 음악 같은 걸 들려주는데 기분이 묘하다. 날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뭐가 되려고 저러나 싶다”며 ‘골목길 ‘흔들어와 헤리티지와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노래하는 곳에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양동근은 아이들이 자신처럼 연기나 노래를 하면 어떻게 할까. 그는 처음에 그 질문을 받았을 때는 힘들었던 부분을 생각하니까 시키고 싶지 않더라. 그런데 모두가 힘들 걸 겪지 않나. 그런 걸 생각하니까 혹시 나와 같은 길을 가면 우리 관계가 더욱 성숙한 관계로 가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아이들 덕에 캐릭터나 가사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제공|TCO(주)더콘텐츠온
이어 저희 부모님은 이쪽 바닥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 훈수를 기가 막히게 둔다. 그러면 속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고 한다. 그런데 난 이 바닥에서 서바이벌을 직접 한 사람이라, 좋은 조언자나 선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거다. 부모 자식 관계지만, 거기에 선후배 관계가 되면 같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돈독하고 멋진 관계가 되지 않을까, 더 끈끈해지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첫째가 8살인데 내 노래를 따라부르고, 둘째 딸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궁금하긴 하다. 아직은 아이들도 어리고 그건 차차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에 강도 역할로 나온 적이 있다. 여성을 때리는 장면인데, 둘째가 그걸 보고 아빠가 여자를 때리지 않았냐고 하더라. 많은 생각이 들더라. 연기지만, 아직은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일 때는 캐릭터 선정에 유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입장이다. ‘흔들어라는 노래도 사실 그때의 내가 미워진다. 아이들이 제 노래를 듣기 시작하니까.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숙제긴 하다”고 털어놨다.
양동근은 과거 결혼 예찬론자였지만, 누군가에게 굳이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동년배 중에 결혼 안 한 사람도 많아요. 각자 삶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캐릭터도 다르니까요. 결혼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전 결혼이 필요했던 사람이에요. 30대에 들어서 군대 갔다 와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난 어떤 배우인가를 생각했을 때 결혼도 안 해본 내가 그런 역할을 맡았을 때를 상상도 하기 싫었어요. 확실히 직접 경험하니까 디테일은 다른 것 같아요. 결혼 이전의 저는 이제 없다고 보시면 돼요. 이전의 저는 누군가와 같이 살기엔 부적합했죠. 그래서 많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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