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품 시연 생중계" CEO 발표하자마자…나녹스 하루새 56%↑
입력 2020-10-04 17:52 
공매도 공격에 시달리던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에 투자한 국내 '서학개미'들이 추석 연휴에 모처럼 웃었다. 란 폴리아킨 나녹스 최고경영자(CEO)가 곧 제품 공개 시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단 하루 만에 50%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폴리아킨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공매도 보고서는 나녹스가 제대로 된 기술도 제품도 없다고 하지만 전 세계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근거 없는 주장에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녹스는 하루 전인 1일 전 세계에 곧 제품 시연 생중계를 한다고 밝혔다. 나녹스 측은 "11월 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제품·기술 시연회를 생중계하고 전문가들과 대담을 한다"고 밝혔다.
나녹스는 미국 현지 공매도 투자사인 시트론리서치와 머디워터스 등이 잇달아 공매도보고서를 발간하며 "나녹스의 기술 실체가 없다"고 주장한 뒤로 주가 급락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CEO의 공개 반박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2일 하루에만 56.2% 급등해 주당 37.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에 나스닥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도 상반된 흐름이다. 이날 나녹스 주가는 머디워터스가 공매도 베팅을 선언했던 지난달 21일 주당 28.83달러 대비 29.9% 오른 수준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인 머디워터스가 그만큼 평가손실에 직면한 것이다.
나녹스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그만큼 한시름 덜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는 나녹스 주식 1억1320만달러(약 1320억원)를 순매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나녹스 상장 전에 총 2300만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해 지분 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텔레콤은 나녹스에 대한 잇단 공매도보고서 발간에도 "나녹스와의 파트너십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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