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대출금리 1%이상 내린다
입력 2020-10-04 14:35  | 수정 2020-10-04 14:57

고금리 논란을 일으킨 증권사 대출금리가 1% 이상 떨어진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오는 11월부터 증권사의 대출 금리산정 내역을 매달 공시하는 방식의 새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9월 25일자 A26면 보도
증권사의 대출금리는 조달금리에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 등을 더해 구성되는데 그간 별도의 산정기준 공개나 산정시점을 지정하지는 않았다. 금융위는 앞으로 조달금리를 기준금리로 변경해 매달 재산정하도록 하고 가산 및 가감조정금리 산정세부내역을 포함해 공시하도록 했다. 은행권의 경우 가산금리 개별항목에 대한 재산정 주기를 월 1회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출금리를 공시하긴 했지만 한국은행금리가 1.25%나 떨어지는 과정에서 한번도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있는 등 적절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매달 재산정을 거치게 되면서 최소 1% 이상 금리가 하락하는 등 합리적인 대출금리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새 기준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용대출과 증권담보대출 모두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이번 신규 대출금리 산정방식이 각 증권사 내규에 적절히 반영돼 운영되는지 내년 1분기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에서 지난해 10월 1.25%로 떨어지고, 올해 5월 0.5%까지 조정되는 과정에서 최대 10%에 달하는 금리를 유지해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권사 평균 이자율(180일기준)은 신용융자 8.6%, 증권담보대출 7.6%에 달했다.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거래 규모는 8월 말을 기준으로 16조2000억원, 증권담보대출은 17조8000억원 규모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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