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스티로폼 등을 이용해 진먼(金門) 지역으로 밀입경을 시도한 중국 남성을 체포했다.
4일 대만 언론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지난 2일 오전 9시 40분께 중국 장쑤(江蘇)성 주(朱)모 씨가 스티로폼과 파란색 튜브에 의지해 해류를 타고 진먼현 룽커우 해역 근처 바다 500m 지점까지 다가온 것을 발견하고, 해안에 도착한 그를 체포했다.
해순서 조사 결과, 주 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께 중국 샤먼(廈門) 다덩다오(大嶝島)를 출발해 3시간여만인 10시께 대만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입경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 씨는 조사 과정에서 "대만에 오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먼 해순서는 조사 후 그를 입출경 및 이민법, 국가보안법 위반 등을 적용해 진먼 지검으로 이송했다.
주씨가 대만에 온 목적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진먼 지검은 그의 밀입경이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대만에 도착한 주 씨가 자신이 장쑤성 화이안(淮安) 지역 사람이라고 밝혔으며, 도착 당시 수중에 100위안(약 1만7000여 원)만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주 씨 체포 직후, 해순서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밀입경한 주 씨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시행했다.
주 씨가 발열 검사에서 39.1도의 고열을 보이자 해순서는 그를 병원으로 이송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되자 대만 당국은 주 씨가 바다 위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 체온이 높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대만 빈과일보는 지난해 8월 초 저체온을 우려한 창(常)모 씨가 튜브 3개에 의지해 중국 샤먼에서 출발해 7시간여 만에 진먼 지역에 도착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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