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졸자 절반 이상 취업 못한다...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안돼
입력 2020-10-04 11:42 





대학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올해 취업을 하지 못 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상반기보다 하반기 취업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고용여력 확충을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4158명의 취업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대학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은 44.5%로 집계됐다. 대졸자 중 과반이 넘는 55.5%가 올해 직업을 구하지 못 한다는 전망이다.
예상 취업률을 20~29%로 응답한 비중이 16.7%로 가장 많았고 50% 미만이라고 예상한 비중은 전체 피조사자의 60.5%에 달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2014~2018년간 전국 4년제 대졸자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대졸자 예상 취업률 44.5%는 매우 비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여건에 대해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들은 올해가 작년보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열악해졌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5.5%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고 과반이 넘는 56.8%가 하반기 취업 환경이 고용난이 심각했던 지난 상반기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장애 요소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가 가장 많이 응답됐다.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이 뒤를 이었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 취업을 예상하는 쥐업 준비생들은 늘고 대기업 취업을 기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피조사자 본인이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중소기업(25%), 중견기업(19.1%), 공기업(16%), 정부(15.9%), 대기업(8.6%)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비중이 전년 대비 7.7%포인트 올랐고 대기업 비중은 6.2%포인트 내려갔다.
최근 확산된 비대면 채용에 대해선 50.6%가 긍정적, 21.4%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긍정 응답의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42.9%)가 가장 많았고 채용진행 단계의 비용과 시간 절약(28.6%), 채용기회의 공정성 강화(17.1%), 평가기준의 객관성·공정성 강화(11.2%) 순으로 응답됐다. 부정 응답의 이유는 대면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움(41.4%)이 제일 컸고 부정행위의 가능성 증가(25.8%), 시험·면접단계의 관리감독 미흡(19.4%), 전자기기 고장 또는 네트워크 오류 발생가능성(12.3%)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창출의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둔화돼 청년 취업시장이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며 "규제 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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