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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대주주 요건회피` 매물이 두렵다···"이 종목은 안심"
입력 2020-10-04 10:03 
CJ ENM 로고 <매일경제DB>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 물량이 코스닥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권의 대주주 요건 완화 검토와 관계없이 대규모 양도세 부과를 피해가기 위한 '대주주 요건 회피 물량' 출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개인 수급이 비어있으면서도 내년 이익이 정상화되는 종목이 유망해질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그간 개인 수급이 많았던 종목에 연말 대주주 회피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물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실적 개선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들어 개인 거래비중이 54.7%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개인 거래비중은 90%를 상회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개인 거래비중은 낮지만 내년에는 올해뿐 아니라 2018년과 2019년에 비해서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이처럼 개인 거래 비중이 높지 않았으면서도 내년 이익 정상화가 전망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개인 순매수가 많았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연말 매도세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한 매도 수요와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4월부터 양도세 부과를 위한 대주주 요건이 종목당 10억원 보유자에서 3억원 보유자로 적용된다. 최근 여당이 대주주 요건 하향 방침에 제동을 걸었지만 아직 제도 철회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가 기존 대주주 요건이 적용되더라도 연말 매도세는 피할 수 없다. 대주주 요건 기준일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기 때문에 그동안 개인 비중이 높아졌던 종목에 단기적인 매도세가 몰릴 수 있다. 특히 코스피보다 개인 거래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를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는 개인 수급이 크지 않았던 '빈집'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부터 이익이 정상화되는 종목이라면 더욱 눈여겨볼만 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 또는 이익이 2018년 또는 2019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는 상사, 자본재, 화장품, 의류, 미디어, 유통 등이 포함된다"면서 "이들은 개인매수 주도로 상승한 종목의 비중이 낮고, 연초대비 수익률도 시장보다 낮아 차익실현 욕구도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메가스터디교육 외에도 CJ ENM, 펄어비스 등이 여기 해당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연초 대비 이달 28일까지 주가가 27.2% 빠졌다. CJ ENM 역시 주가가 9.8%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연초 대비 주가가 6.9%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24%)에 비하면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들은 다른 종목 대비 개인 거래 비중이 높지 않다. 한국 기업이익이 고점을 찍었던 2018년에 비해서도 내년 이익 또는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18년 대비 내년 영업이익이 42.5% 늘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64.1%), 펄어비스(6.2%)도 2018년 대비 내년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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