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외무장관, 니발니 독극물 사건에 "EU의 러 제재 필요해"
입력 2020-10-04 09:21  | 수정 2020-10-11 10:04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상대로 유럽연합(EU) 차원의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마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독일 뉴스 포털 T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EU 회원국들이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며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제화학무기협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과 스웨덴, 프랑스 연구소의 시험 결과가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을) 확인했기 때문에 EU에서 분명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스 장관은 그러나 독일과 러시아 간의 해저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를 이번 사건과 연계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100개 이상의 EU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은 독일 기업"이라며 "많은 유럽 노동자들이 건설 중단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시베리아 옴스크의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나발니는 이틀 후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지난달 23일 퇴원해 현지에서 재활 치료 중입니다.

독일과 EU는 나발니 사건 조사에 대해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다고 압박해왔으나, 러시아 당국은 독일과 나발니의 조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반발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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