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AI 기술이 융합된 혁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복잡했던 종합소득세 신고부터 투자, 카드, 보험까지 업계 곳곳에서 AI를 기반으로 더욱 똑똑하고 편리한 진화를 이어 나가며 새로운 금융 라이프를 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혼자 하기 힘든 종합소득세 신고 업무를 사람이 아닌 AI가 대신해주는 '삼쩜삼'이 눈길을 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운영하는 '삼쩜삼'은 관할 세무서를 방문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세무사에게 별도로 관리를 맡기는 데 부담을 느꼈던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아르바이트생 등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세금 신고 및 환급에 필요한 과정을 AI가 효율적으로 해결해줘 스마트 금융 시대를 한 발짝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삼쩜삼을 이용하면 클릭 몇 번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홈택스에 접속하지 않아도 휴대폰 번호 및 홈택스 아이디만 입력하면 5초 이내에 세금환급 예상 금액 확인은 물론 유능한 세무사를 통한 종합소득세 신고대행까지 연계가 가능하다.
아울러 '삼쩜삼 기한후신고' 서비스를 통하면 AI 알고리즘을 반영해 지난 5년간의 종합소득세를 가장 유리한 방법으로 쉽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돌려받지 못한 세금까지 찾아주는 기능도 누릴 수 있다.
기존 카드사들 또한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매달 생활비 마이너스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잘못된 소비습관으로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AI를 활용해 개인의 카드사용 특성을 분석해주는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퍼스네틱스(Personetics)'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이스라엘 핀테크 기업 '퍼스네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앱을 통해 AI 엔진이 현대카드 회원 카드 이용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각 회원에게 유용한 맞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때 제공되는 콘텐츠는 총 80여 가지에 이른다.
주요 콘텐츠인 '스마트 지출 분석'에서는 각 회원별 지출 특성 분석 정보 및 미래 지출 등을 예측해 알려준다. 주로 교통, 외식, 문화 등 주요 부문 지출 특징을 분석해주며, 결제 시기에 맞춰 정기 결제 내역을 정리해 알려주기도 한다. '이상 지출 감지'에서는 소비패턴 변화를 감지해 알람을 해준다. 예를 들어, 매월 고정적이던 휴대폰 요금이 갑자기 증가할 경우, 경고 신호를 보내 미리 알아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의 'AOS 알파'는 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 서비스(AOS)에 AI를 융합한 서비스다. 접촉사고 발생 시 파손된 차량 사진을 보내면 인공지능이 사진을 인식해 예상 수리비 및 필요 부품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AOS 알파'를 활용해 직접 정비 공장을 찾아가지 않고도 현장에서 즉시 수리비를 파악할 수 있다. 보험 처리 관련 업무 속도와 정확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도 이목을 끈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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