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에 전분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 원자재 가격 인상, 일본산 저가 공세 등으로 삼중고를 겪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4일 연합뉴스가 증권업계의 최근 1개월 치 시장 전망치 평균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929억원으로 예측됐다. 작년 3분기 실적(1조398억원)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올해 2분기(1677억원)보다는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포스코는 단독 기준으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단독 기준으로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추산됐다. 작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한 수치지만, 2분기(140억원)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에도 6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동국제강은 3분기에도 6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업계의 실적 반등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하면서 국외 철강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수요 산업 가동이 다시 원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철강 제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다 보니 해외 시장에서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다. 업체들도 이에 맞춰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다만, 3분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원재료 철광석 가격은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지난 4월 t당 70달러 선에 머물다 6월에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3분기에는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9월 하순에는 110달러 선으로 떨어지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하다가 최근 다시 120달러대로 올라섰다.
고로 안의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 역할을 하는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도 이달 1일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현물가격은 t당 134.55달러로, 전달보다 27%나 급등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3분기에는 2분기의 어려움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원가 상승의 영향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3분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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