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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K 역투` 커쇼 "이제 포스트시즌 시작된 기분" [인터뷰]
입력 2020-10-02 15:19 
클레이튼 커쇼가 경기 소감을 전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새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라운드가 어색하기만 하다.
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그는 "정말 대단하고 재밌는 밤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상한 기분도 숨기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승리같다는 느낌이 안든다. 이제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느낌이다. 우리는 아직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계속 가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6일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주춤했던 그는 "지난 등판에서는 팔의 회전 속도가 공의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을만큼 충분하지 못했다. 회복에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다. 팔의 회전 속도를 회복하며 슬라이더 위력을 되찾았다"며 슬라이더 위력의 회복을 키포인트로 꼽았다.
이어 "지난 등판에서는 슬라이더에 파울볼이 많이 나왔다. 정말 좋은 슬라이더도 파울팁이 되기도 했다. 오늘은 헛스윙이 많았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눈으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이날 기록한 13개의 탈삼진은 다저스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개인 탈삼진 기록. 그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다. 길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8이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일이었다"며 길게 던진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하루 뒤 디비전시리즈가 열리는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다음 상대를 기다린다.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성장한 커쇼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커쇼는 다저스를 따라 몇 차례 텍사스에 인터리그 원정을 가기는 했지만, 등판은 하지 않았다.

커쇼는 "내가 텍사스에서 던지는 첫 경기가 레인저스가 아닌 다른 팀을 상대로하는 디비전시리즈다. 이것은 정말 미친 일이다. 정말 이상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팀 숙소가 집에서 10분 거리라고 밝힌 그는 "유리창 너머로 고향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날 거 같다. 정말 이상한 해다. 올해는 모두에게 이상한 해다"라며 말을 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커쇼를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편하게 앉아서 그의 모습을 즐겼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도 정말 잘했지만, 오늘은 커쇼가 8이닝을 막아줬다. 그저 월등한 퍼포먼스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칭찬했다.
그의 공을 받은 포수 오스틴 반스는 "슬라이더는 정말 좋았고, 커브는 상대 타자의 균형을 깼으며 패스트볼은 원하는대로 들어갔다"며 커쇼의 투구를 평가했다. 그는 "커쇼의 패스트볼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함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크다"고 강조했다.
외야수 무키 벳츠는 "상대 타자들이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며 에이스의 활약을 평가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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