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NLWC 1승 디딤돌 된 김광현의 역투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광현(32)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0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기선을 제압하고 디비전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세인트루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가진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7-4로 이겼다. 3회초까지 안타 9개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김광현은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방이었다.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크리스 패댁은 2⅓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으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샌디에이고의 강타선을 나름대로 잘 막았다. 1회말부터 3회말까지 매 이닝 1점씩 내줬으나 숱한 위기에도 대량 실점은 없었다.
선두타자 출루가 문제였다. 1회말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2회말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3루타, 3회말에는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로 무사에 주자가 있었다. 김광현이 선두타자를 아웃시킨 건 4회말(오스틴 놀라 삼진)이 유일했다.
1회말 무사 1, 3루에서 에릭 호스머의 희생타로 실점한 김광현은 윌 마이어스를 헛스윙 삼진, 토미 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에는 크로넨스워스의 장타가 외야 펜스 상단을 맞혔다. 타구는 관중석이 아닌 필드로 향했다. 홈런이 아닌 3루타. 뒤이어 오스틴 놀라의 희생타로 김광현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최대 위기는 3회말이었다. 김광현은 타티스 주니어, 마이어스, 팸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았다. 크로넨워스와 두 번째 대결이었다. 김광현은 2B 1S 카운트로 불리했으나 크로넨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4회말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김광현이었다. 놀라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데다 3루수 토미 에드먼의 수비 도움으로 쥬릭슨 프로파를 아웃시켰다.
하지만 트렌트 그리샴과 대결에서 풀카운트 끝에 던진 인코스 속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볼넷. 9명의 타자와 두 번씩 대결한 데다 김광현을 가장 힘들게 했던 타티스 주니어가 타석에 설 차례였다.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투수 교체였다. 김광현의 투구수는 76개.
그래도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원투펀치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폭발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의 2점 홈런이 터졌다. 홈런은 기폭제였다. 5타자 연속 안타와 희생타를 묶어 대거 4점을 얻었다. 3회초에도 딜런 칼슨, 야디에르 몰리나, 폴 데용, 맷 카펜터가 소나기 펀치를 날리며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6-3으로 쫓기던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는 무사 2, 3루에서 놀라의 희생타로 2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2루 주자 크로넨워스의 과욕과 세인트루이스 수비의 빠른 판단으로 1사 2루가 아닌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로선 마지막 고비를 넘긴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에 추가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데용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1승 세인트루이스와 ‘1패 샌디에이고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은 2일 오전 6시8분에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