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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으로 이동한 라모스, 클러치 상황 아쉬움 털어낼까 [MK시선]
입력 2020-10-01 05:55 
LG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26)가 5번타자로 이동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모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 만에 안타를 다시 터트렸다. 다만 찬스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내야수들이 우측에 밀집한 시프트에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LG의 5-3 승리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첫 5번 출전이었다. 최근 3번 타순에서 침묵이 이어지던 라모스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클린업트리오 중에서도 테이블세터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 3번에서 흐름이 끊기자,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이형종을 3번에 배치하고 라모스를 5번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올 시즌 들어 라모스의 네 번째 타순 변화다.
9월 들어 9개의 홈런을 때린 라모스지만, 지난 25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멀티안타를 기록한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은 3개를 더 적립했다.
시즌 초반 4번타자로 홈런포를 펑펑 터트리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라모스이지만, 지난 6월 허리 부상 이후 방망이가 식었다. 결국 7월말 6번으로 이동해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4번타자로 18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6번타자로 1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3번에서는 9개의 홈런을 생산해냈다.
38홈런은 kt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 기록이다. LG 구단에서는 최다 홈런 기록이다. LG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9년 이병규(현 타격코치)가 기록한 30개였다.
LG 구단 역사에 남을 홈런 기록을 보유한 라모스이지만, 해결사로서의 면모는 아쉽다. 앞서 류중일 감독도 홈런에 비해 타점 개수가 아쉽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라모스는 86타점으로 홈런 개수에 비해서는 타점이 적은 편이다.

특히 38개 홈런 중 솔로홈런 비중이 22개로 많다. 투런홈런이 11개, 스리런홈런이 4개, 만루홈런이 1개다. 시즌 타율이 0.282인데, 득점권 타율이 0.276이다. 득점권에서 병살만 3개다. 특히 만루에서는 더욱 작아지는 라모스다. 만루 상황에서 타율이 0.133이다. 더구나 만루에서 6타점이다. 만루홈런을 한 차례 기록했으니, 홈런을 빼면 2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주자가 모여있을 때 타점이 적은 건 라모스 개인적으로도 LG로도 고민이다. 라모스 홈런 영양가를 후하게 쳐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5번으로 이동해서는 2회말 김현수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시프트를 꿰뚫는 우전안타를 때려낸 라모스였다. 물론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라모스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점을 더 생산해내야 LG타선의 파괴력이 더해질 수 있다. 5번타자 라모스가 득점권에서도 존재감을 입증시켜야 LG의 순위 싸움에도 계산이 설 수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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