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한국프로야구에서 네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광현, 그가 이번에는 미국 무대에서 가을야구에 나선다. 그의 상대는 정규시즌 37승 2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에 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vs 샌디에이고 파드레스(크리스 패댁), 펫코파크, 샌디에이고
10월 1일 오전 6시 8분(현지시간 9월 30일 오후 2시 8분)
현지 중계: ESPN2(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고생 끝에 오른 PS 1선발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로 김광현, 잭 플레어티, 애덤 웨인라이트를 발표했다. 팀의 개막전 선발 플레어티,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 웨인라이트를 제치고 김광현이 1선발의 영광을 안은 것.
하루 뒤인 30일 쉴트 감독은 "그는 1선발 자격을 얻었고, 잘 쉰 상태"라며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여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33이닝을 던져 6실점(5자책) 3피홈런 10볼넷 21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178 피OPS 0.556으로 선전했다.
출전 경기, 이닝 수가 작은 이유는 수난이 많았기 때문이다. 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한동안 격리됐었고, 9월초에는 갑작스런 신장 경색 문제로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2020년 자체가 그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홀몸으로 타지 생활을 해야했던 그에게는 더욱 더 힘든 시간이었다. 이를 이겨내고 거둔 성적이다.
쉴트 감독은 "그는 정말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다. 그는 완벽한 프로로서 이 일들을 대처했고, 마운드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광현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호평했다.
김광현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선발 등판에 대해 말했다. "지금까지 고생이 많았는데 여기까지 왔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의 모습을 보며 세인트루이스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김광현을 높이 평가했다. 토미 에드먼은 "김광현은 정말 엄청난 일을 해왔다. 그가 시즌 내내 해온 모습에 신뢰를 가졌다. 다른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그의 빠른 템포는 수비하는 입장에서 명백하게 도움이 된다. 빠른 페이스로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을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맷 카펜터는 "한국에서 4회 우승한 선수라고 들었다. 그는 엄청난 경쟁자다. 우리 팀에 잘 맞고 있다. 매 경기 열심히 싸우고 있다. 정말 인상적이다. 그의 페이스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도 좋자. 정말 재밌게 지켜보고 있다. 그가 공을 잡은 날은 언제든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평했다.
자신감
김광현은 2020시즌 '낯섦'이라는 막강한 무기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도 이는 엄청난 무기가 될 것이다.
김광현은 이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그들을 아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 시절 동료인 메릴 켈리(애리조나), LA다저스에서 뛰며 샌디에이고와 수 차례 대결한 류현진(토론토)은 그에게 든든한 조언자다.
여기에 그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자신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김광현은 "많은 경험을 통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쉴트 감독도 "의심의 여지조차 없다"며 이점을 인정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
자신감은 넘치지만, 그 자신감이 자만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샌디에이고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번 시즌 325득점 241실점을 기록했으며, 홈에서 21승 11패로 극강이었다. 좌완 선발 상대로 10승 10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57(내셔널리그 7위), 출루율 0.333(7위) 장타율 0.466(3위)을 기록했다. 95개의 홈런으로 다저스(118개) 애틀란타(10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때렸다. 좌완 상대 팀 타율 0.250(8위) 출루율 0.324(9위) 장타율 0.437(6위)을 기록했다.
좌완으로서 경계해야할 우타자들이 많다. 윌 마이어스는 64타수 21안타 5홈런 12타점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시리즈에서 사두근 부상이 있었지만, 출전에 문제가 없어보인다. 토미 팸(30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 매니 마차도(64타수 20안타 5홈런 10타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62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 쥬릭슨 프로파(68타수 20안타 3홈런 9타점)도 조심해야할 타자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낯섦'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구가 요구된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선취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선취점을 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솔로 홈런이다. 그렇기에 조금 낮게 던지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보다 미국 타자들이 힘이 있기에 낮게 던지고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1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2번 매니 마차도(3루수)
3번 에릭 호스머(1루수)
4번 윌 마이어스(우익수)
5번 오스틴 놀라(포수)
6번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7번 토미 팸(지명타자)
8번 쥬릭슨 프로파(좌익수)
9번 트렌트 그리샴(중견수)
대체 1선발
김광현도 파격적이었지만, 상대도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크리스 패댁이 1차전 선발로 나온다. 패댁은 이번 시즌을 개막전 선발로 시작했지만, 12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기록했다. 59이닝 던져 33실점(31자책) 14피홈런 12볼넷 58탈삼진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마이크 클레빈저(오른 팔꿈치 충돌증후군) 디넬슨 라멧(오른 이두근 긴장) 두 명의 선발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6년 6월 파드레스가 페르난도 로드니를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내는 과정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적 직후인 2016년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7년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복귀 후 두각을 나타냈고, 2019년 빅리그에 데뷔, 26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 58.05%, 체인지업 31.05% 커브 7.37% 커터 3.53%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4.44마일, 최고 구속 97.74마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 차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다.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9 2/3이닝 1자책)으로 잘던졌다. 4월 7일 원정경기에서 3 2/3이닝 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6월 30일 홈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프로야구에서 네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광현, 그가 이번에는 미국 무대에서 가을야구에 나선다. 그의 상대는 정규시즌 37승 2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에 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vs 샌디에이고 파드레스(크리스 패댁), 펫코파크, 샌디에이고
10월 1일 오전 6시 8분(현지시간 9월 30일 오후 2시 8분)
현지 중계: ESPN2(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고생 끝에 오른 PS 1선발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로 김광현, 잭 플레어티, 애덤 웨인라이트를 발표했다. 팀의 개막전 선발 플레어티,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 웨인라이트를 제치고 김광현이 1선발의 영광을 안은 것.
하루 뒤인 30일 쉴트 감독은 "그는 1선발 자격을 얻었고, 잘 쉰 상태"라며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여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33이닝을 던져 6실점(5자책) 3피홈런 10볼넷 21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178 피OPS 0.556으로 선전했다.
출전 경기, 이닝 수가 작은 이유는 수난이 많았기 때문이다. 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한동안 격리됐었고, 9월초에는 갑작스런 신장 경색 문제로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2020년 자체가 그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홀몸으로 타지 생활을 해야했던 그에게는 더욱 더 힘든 시간이었다. 이를 이겨내고 거둔 성적이다.
쉴트 감독은 "그는 정말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다. 그는 완벽한 프로로서 이 일들을 대처했고, 마운드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광현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호평했다.
김광현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선발 등판에 대해 말했다. "지금까지 고생이 많았는데 여기까지 왔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의 모습을 보며 세인트루이스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김광현을 높이 평가했다. 토미 에드먼은 "김광현은 정말 엄청난 일을 해왔다. 그가 시즌 내내 해온 모습에 신뢰를 가졌다. 다른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그의 빠른 템포는 수비하는 입장에서 명백하게 도움이 된다. 빠른 페이스로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을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맷 카펜터는 "한국에서 4회 우승한 선수라고 들었다. 그는 엄청난 경쟁자다. 우리 팀에 잘 맞고 있다. 매 경기 열심히 싸우고 있다. 정말 인상적이다. 그의 페이스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도 좋자. 정말 재밌게 지켜보고 있다. 그가 공을 잡은 날은 언제든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평했다.
자신감
김광현은 2020시즌 '낯섦'이라는 막강한 무기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도 이는 엄청난 무기가 될 것이다.
김광현은 이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그들을 아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 시절 동료인 메릴 켈리(애리조나), LA다저스에서 뛰며 샌디에이고와 수 차례 대결한 류현진(토론토)은 그에게 든든한 조언자다.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네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쉴트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언제든 투타 매치업에서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하기 마련"이라며 김광현이 유리한 승부임을 강조했다. 그는 "김광현은 디셉션도 있고, 공의 움직임이며 네 가지 다른 구종을 각기 다른 구속으로 던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여기에 그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자신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김광현은 "많은 경험을 통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쉴트 감독도 "의심의 여지조차 없다"며 이점을 인정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
자신감은 넘치지만, 그 자신감이 자만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샌디에이고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번 시즌 325득점 241실점을 기록했으며, 홈에서 21승 11패로 극강이었다. 좌완 선발 상대로 10승 10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57(내셔널리그 7위), 출루율 0.333(7위) 장타율 0.466(3위)을 기록했다. 95개의 홈런으로 다저스(118개) 애틀란타(10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때렸다. 좌완 상대 팀 타율 0.250(8위) 출루율 0.324(9위) 장타율 0.437(6위)을 기록했다.
좌완으로서 경계해야할 우타자들이 많다. 윌 마이어스는 64타수 21안타 5홈런 12타점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시리즈에서 사두근 부상이 있었지만, 출전에 문제가 없어보인다. 토미 팸(30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 매니 마차도(64타수 20안타 5홈런 10타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62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 쥬릭슨 프로파(68타수 20안타 3홈런 9타점)도 조심해야할 타자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낯섦'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구가 요구된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선취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선취점을 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솔로 홈런이다. 그렇기에 조금 낮게 던지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보다 미국 타자들이 힘이 있기에 낮게 던지고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윌 마이어스는 좌완에 강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MLB.com 예상 샌디에이고 라인업1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2번 매니 마차도(3루수)
3번 에릭 호스머(1루수)
4번 윌 마이어스(우익수)
5번 오스틴 놀라(포수)
6번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7번 토미 팸(지명타자)
8번 쥬릭슨 프로파(좌익수)
9번 트렌트 그리샴(중견수)
크리스 패댁은 클레빈저, 라멧을 대신해 1선발의 중책을 안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대체 1선발
김광현도 파격적이었지만, 상대도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크리스 패댁이 1차전 선발로 나온다. 패댁은 이번 시즌을 개막전 선발로 시작했지만, 12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기록했다. 59이닝 던져 33실점(31자책) 14피홈런 12볼넷 58탈삼진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마이크 클레빈저(오른 팔꿈치 충돌증후군) 디넬슨 라멧(오른 이두근 긴장) 두 명의 선발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6년 6월 파드레스가 페르난도 로드니를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내는 과정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적 직후인 2016년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7년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복귀 후 두각을 나타냈고, 2019년 빅리그에 데뷔, 26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 58.05%, 체인지업 31.05% 커브 7.37% 커터 3.53%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4.44마일, 최고 구속 97.74마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 차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다.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9 2/3이닝 1자책)으로 잘던졌다. 4월 7일 원정경기에서 3 2/3이닝 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6월 30일 홈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