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 라운지] 네이버가 케이뱅크 서비스 일시중단한 까닭
입력 2020-09-29 16:18 
최근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나선 케이뱅크가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로 불똥이 튀었다. 간편결제 업체 서비스 내 케이뱅크 거래량이 급증하자 네이버페이는 급기야 케이뱅크 충전·송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뒤늦게 재개했고, 카카오페이는 이용 횟수를 한 달에 30회로 제한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전날부터 케이뱅크 충전·송금 서비스를 하루 2회로 막았다. 케이뱅크 계좌로 네이버페이를 연결해 포인트를 충전하거나 돈을 보내는 횟수를 정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4일 거래량 증가로 케이뱅크 충전·송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전날에야 2회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월 10회와 충전 월 30회, SK페이는 충전 하루 3회로 이용 횟수를 제한했다.
거래량 급증 배경엔 케이뱅크 '현금줍줍 행운상자' 이벤트가 숨어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부터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6개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케이뱅크 계좌로 송금하거나 포인트를 충전하면 100% 당첨되는 '행운상자'를 줬다. 각 간편결제 업체당 10회까지 가능했다. 당첨 금액은 최대 100만원이었다. 최근 추석을 맞아 행운상자를 친구에게 선물하는 이벤트도 시작됐다. 이벤트는 재테크 카페에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짠테크(짠내 재테크)'로 입소문을 탔다. 사람들은 행운상자 이벤트로 하루 1000~2000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공유했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100만원도 당첨될 수 있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행운상자 이벤트로 송금·충전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업체에 '송금'은 비용과 직결된다. 송금이 늘어나면 은행에 내는 수수료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다.
자본금 확충 문제로 잠정 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는 최근 들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벌어졌던 경쟁사들과 간격을 빠르게 좁히기 위해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 중 1만명을 추첨해 이자를 돌려주는 이벤트가 대표적인 예다. 케이뱅크와 연계된 NH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최대 45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