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일 연휴 성형 붓기 빼기 딱 좋다"…강남 유명병원 "예약 다 찼어요"
입력 2020-09-29 11:40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6)는 추석 연휴 동안 고향에 있는 친척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가는 대신 그동안 계획했던 쌍커풀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집콕' 추석이 될 예정이지만 A씨에겐 수술 후 붓기를 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A씨는 "연휴 때 꼭 수술 일정을 잡고 싶어서 8월 중순부터 발품을 팔며 병원 5~6군데 상담을 받았다"며 "당시에도 병원이 성수기라 예약을 잡으려면 빨리 해야 한다길래 미리 잡아둬서 다행히 추석 전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를 활용해 성형수술·시술이나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추석 대목'을 맞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건 어려워졌지만, 성형수술·시술을 받고 집에 머무르며 회복까지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성형하기 딱 좋은 시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서울 유명 성형외과·피부과들은 진료와 수술 등 예약 고객들로 꽉 찬 상황이다. 유명 병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 압구정역 근처는 평일 낮에도 수술을 마친 후 코와 턱 등에 거즈를 두르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한 약국 약사는 "추석을 앞두고 성형 붓기를 빼주는 호박즙이나 처방약 등을 받으러 오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학생들의 방학 기간과 직장인들의 휴가 등으로 성수기를 맞은 성형외과·피부과는 추석 연휴를 정점으로 많은 손님들을 받고 있다. 강남 유명 병원 중에는 연휴 내내 쉬지 않고 진료를 보거나 추석 당일에도 수술이나 치료를 진행하는 곳도 많다. 병원 홈페이지의 상담문의 게시판에는 필러·레이저 시술부터 쌍커풀·지방흡입·안면윤곽 수술 등 비용과 일정을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최근에 코로나19로 집에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성수기, 비수기 할 것 없이 예약자 분들이 많이 오신다"며 "추석 전날과 연휴에는 대부분 원장님들 상담과 수술이 꽉 찬 상태라 추석 이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예약된 분들만 제한해서 진료하고 있다"며 "연휴 일정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평일 문의보다 두 배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피부과도 추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성북구 한 피부과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영업을 안하기 때문에 그 전날까지 예약자 분들이 몰려 상담 가능한 시간대가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에도 이틀 정도는 예약이 이미 마감돼 그 후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명 병원 의사에게 원하는 시간대 수술을 받기 위해서 두 달 전부터 예약금을 걸어두는 사람들도 있다. 성형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에는 "7월부터 상담을 받고 예약금까지 넣었다" "이곳 회원들은 추석때 다들 성형하는 것 같다" "예약을 미리 못해 연휴 동안 검색으로 '손품'이라도 팔 것"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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