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총격을 받고 사망한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무궁화 10호 항해사 47살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 당시 타고 있었던 부유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수사에 나선 해경도 부유물의 정체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무궁화 10호 선체 충격을 보호하기 위해 매단 펜더 부이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서해어업지도단과 해경 등에 따르면 현재 선박에 남아 있는 펜더 부이는 22개로 파악됐습니다.
가로 1m·세로 47㎝ 규격의 큰 것이 6개, 가로 25㎝·세로 15㎝ 크기(4줄)의 작은 것이 16개입니다.
그러나 구명조끼와 마찬가지로 당시 무궁화호에 펜더 부이가 몇 개 실려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부이가 배 안에 몇 개 있었는지 탑승 선원들도 모른다고 해 부이가 없어졌는지 여부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A씨의 부유물을 펜더 부이와 물통, 몇 개의 구명조끼를 연결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사라진 물품 확인을 할 수 없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해경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배를 탄 항해사인 점을 고려할 때 펜더 부이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가 구명조끼만을 입고 차가운 바닷물(21도)에서 20시간이 넘겨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도 펜더 부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서해어업지도단은 A씨 실종 이후 배 안에서 85개의 구명조끼가 있지만 총 몇 개가 있었는지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고 밝혀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선박 전문가들은 "하물며 어선에도 구명조끼가 몇 개고 물통이 몇 개인지 파악해 놓고 있는데 어업지도 단속을 하는 공무원들이 무궁화호에 무엇이 실려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