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축사에서 "(기독교 교회가)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실천하고, 나와 우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기독교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신다면 코로나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찬기도회는 코로나19 특수상황에 따라 온라인 영상예배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발언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강경 방침이었지만 기독교계가 온라인 예배로 정부 방역조치에 협조한 것을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교회지도자들을 향해 교회의 방역 비협조를 지적했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강하게 비판해 분위기가 상당히 차가웠었다.
지난 23일 국가조찬기도회 사전 녹화가 진행된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이날 녹화한 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28일 온라인으로 처음 거행됐다. [사진 제공 = 새에덴교회]
하지만 28일 문 대통령은 한달 전처럼 날선 비판을 내놓기 보다는 감사와 협조의 메시지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로 마련됐다"며 "국가의 방역에 협조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오늘 온라인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실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별한 시간을 맞아, 고난 속에 임한 예수님의 섭리를 다시 깨닫는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간절한 마음을 달래고 계실 국민들, 어려운 시기 더 큰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기도를 나눠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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