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삼 재배 방식도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입력 2020-09-28 13:42 
인삼밭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모습.

인삼 재배 방식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농경 분야에서 문형문화재가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신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인삼 자체가 아닌 '인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기술'과 '인삼 및 관련 음식을 먹는 등의 문화'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성행하게 된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문헌인 '산림경제' '해동농서' '임원경제지' '몽경당일사' 등을 보면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인삼 재배의 대표적인 전통 지식은 인삼 씨앗의 개갑(開匣),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輪圖·전통나침반)를 이용해 방향을 잡는 방법 등인데 이는 오늘날까지 인삼 재배 농가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다. '개갑'이란 씨앗 채취 후 수분을 공급하고 온도를 조절해 씨눈의 생장을 촉진시켜 씨앗의 껍질이 벌어지게 하는 방법을 뜻한다.
붉은 열매가 달린 인삼의 모습.
문화재청 측은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배, 활용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음식, 의례, 설화 등 관련 문화도 풍부하다. 오래 전부터 인삼은 그 효능과 희소성으로 말미암아 민간에게 불로초 또는 만병초로 여겨졌으며 이는 민간신앙, 설화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삼 재배와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 시대의 각종 고문헌에서 그 효과와 재배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한의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고 농업 경제 등 다방면에서 연구의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인삼밭의 해가림 시설 모습.
다만 문화재청은 한반도 전역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 지식이 현재에도 전승되고 있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고 지정한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아이랑, 제다,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 온돌문화, 장 담그기, 전통어로방식 어살, 활쏘기 등 10개 분야다.
문화재 지정이 예고된 문화재는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한 뒤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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