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펭수에 이근 대위까지 국회로 호출…`이벤트 국감` 되나
입력 2020-09-28 13:11  | 수정 2020-10-05 13:36

오는 10월 7일 시작하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른바 '이벤트 국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인기 캐릭터 등이 이색 증인과 참고인으로 여럿 거론되고 있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신청으로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독특하고 건방진 콘셉트가 핵심인 펭수 캐릭터의 특성상 국감장이 이벤트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황보 의원은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그런가하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유튜브 스타인 이근 전 해군 대위를 국감장에 부를 것이냐를 두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육군의 총검술 폐지정책과 관련해 군사법원 국감 증인으로 이 전 대위를 신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군사법원 국감의 취지와 맞지 않고 국감을 희화화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백 대표는 지난 2018년에도 '골목상권 해법'을 듣겠다는 취지로 참고인으로 채택돼 국감장에 섰던바 있다.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는 이른바 '랍스터 급식'으로 화제를 모은 김민지 전 세경고 영양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급식 예산의 효율적 활용과 메뉴 개발 등을 묻기로 했다가 철회됐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 피감기관인 법무부 추미애 장관도 국방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방위에서 추 장관은 물론이고, 아들 서모 씨와 당직사병 현모 씨 등 추 장관 의혹 관련 10명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해병대 마린온 사고와 관련해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민주당이 야당의 증인 채택을 일절 거부하고 있어 아직 국감 일정 합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증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증인이 없는 국감'을 진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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