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방부 "북, 상당시간 구조 정황…나중에 상황 급반전"
입력 2020-09-28 12:24  | 수정 2020-10-05 13:04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47살 A씨에게 총격을 가하기 전 구조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고 정부가 오늘(28일)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이후) 상당한 시간 동안 구조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다"며 "그러나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되어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당초 A씨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3시 30분께 A씨가 북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총격은 오후 9시 40분께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총격 전까지 최소 6시간 생존 사실을 파악하고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자 첩보 분석 내용을 뒤늦게 일부 공개한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A씨를 최초 발견된 것으로 파악된 시점에는 "첩보를 수집하는 말단 실무자가 인지했다"며 "이 첩보가 신빙성 있는 정황으로 확인이 되어 내용을 분석하고, 군 수뇌부까지 보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군이 보유한 첩보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고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것"이라며 "마치 눈으로 직접 목격한 그런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간대별 보고 상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도 25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은 3시간가량 계속 실종자를 해상에서 가까이 관리하다가 놓쳤다고 한다"며 "(우리) 군은 '분실'이라고 보고했는데 (북한군은) 2시간 정도 그를 찾았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 위원장은 당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황상 구조하려 했던 것으로 우리 군은 추정하고 있으며, 사살하라고 지시가 달라진 배경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월북 의사 표명 여부와 시신훼손 부분에 대해 남북 간 발표에 차이가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제3자의 입장에서 다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해경이 자진월북 여부 등을 자체적으로 수사하는 데 대해서는 "해경의 자료 요구에 대해 협조하겠다"며 핵심첩보 자료 제공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특이동향은 없다"면서도 "북한도 수색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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