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소연, `달님은 영창으로` 논란에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
입력 2020-09-28 09:28  | 수정 2020-09-29 10:07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역구에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김 위원장은 27일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현수막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제가 사는 동네를 마지막으로 지역구 현수막 게첩 완료했다"며 "처음 하는 명절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같이 돌면서 지인들과 함께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 '달님은~♪영창으로~~♪' feat.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라고 적었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다. 이 노래에서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이에 친 정부 진영에서는 "악의적이다" "국가원수 모독이다" 등의 비난을 쏟았다. '달님'은 일부 친문 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일컫는 말로 알려져 있다. 또 영창은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과 동음이의어다.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 오바들 하신다"며 "한가위 달님 바라보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가 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생중계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 국민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 통지문을 청와대에 전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2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쉽게도 국가원수모독죄는 민주화운동을 거쳐 1988년도에 폐지됐다(부들부들하는 소리가 막 들리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며 "그런데 2020년 신 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인지, 스물스물 부활하려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 속상해하신다"고 썼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난 8일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집단소송 소송인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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