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언급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향해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땅을 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한 폭군"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유 이사장이 전날 유튜브 생중계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 국민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 통지문을 전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8세기에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아 위로부터의 개혁에 나서서 근대 시민계급의 확장을 도모한 군주를 계몽군주로 부른다"며 "유시민 이사장은 김정은이 계몽군주이길 기대하지만 김정은은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살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의 민간인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대권력의 수령이 계몽군주가 아니라 제어불능의 폭군이 되고 있다"며 "유시민 이사장이 김정은의 계몽군주화를 기대하는 건 자유지만, 현실은 똑바로 보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은이 결국 개혁개방과 시민사회로의 길을 거부하고 복고반동의 길을 가면, 계몽군주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질책하고 훈계해야한다"며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를 했는데도, 원인 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령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감읍해서는 안 된다. 유시민이 '깨시민'이라면 김정은에게 폭군의 길을 버리고 계몽군주의 길을 가라고 엄중히 주문해야한다"며 "무조건 감싸기가 아니라 사랑의 매를 들라"고 꼬집었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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