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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했던 키움…손혁 감독은 왜 홈 비디오판독 요청했을까 [MK시선]
입력 2020-09-26 07:38  | 수정 2020-09-26 10:40
2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연장 10회 말 무사 2루에서 키움 2루 주자 김하성이 러셀의 안타 때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SK 포수 이재원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또 다시 뒷심 부족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두 싸움이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경기 막판 산만함과 더불어 벤치의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 나와 더욱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8패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 행진이 끊겼고, 6연승을 달린 1위 NC다이노스와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뒷심 부족 패배지만, 사실 뒷심을 발휘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뻔한 키움이었다. 경기 내내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에 막혀 고전했던 키움은 0-1로 뒤진 8회, SK 불펜을 두들겨 2-1 역전에 성공한다. 키움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나는 경기로 보였다.
하지만 9회 올라온 마무리 조상우가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SK가 다시 3-2를 만들었다. 물론 키움도 9회말 1사 1, 3루에서 김혜성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연장으로 흘러간 승부에서 키움은 10회말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이 2루타를 때리며 끝내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에디슨 러셀이 좌전 안타를 쳤다. 다소 짧은 타구임에도 2루 주자 김하성은 홈으로 파고 들었다. 조재영 3루 코치도 역시 팔을 돌리며 홈까지 도전하라는 사인을 줬다.
그러나 SK 좌익수 채현우의 송구는 강하고 빨랐다. 김하성은 태그 아웃됐다. 여기에 2루로 진루하던 주자 러셀도 아웃판정을 받았다.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가정이지만, 만약 김하성이 3루에 멈췄다면 키움이 끝내기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여기서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홈에서 김하성 태그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이었다. 하지만 느린 그림 상 홈보다는 2루 비디오 판독이 의미가 있었다. 러셀은 SK 김성현의 태그를 피해 2루를 찍었다. 반면 홈 상황은 태그아웃이 명백했다. 김하성도 손을 저으면서 아웃이라고 인정했음에도 키움 벤치는 홈 상황에 관한 비디오 판독 신청을 고수했다. 심판이 홈인지, 2루인지 확인했지만, 그대로 홈이었다.

역시 가정법이지만, 2루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해서 러셀이 살았다면 1사 2루로 역시 찬스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벤치의 판단 미스로 결국 10회말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규민의 외야 플라이로 끝났다. 허무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분위기는 SK로 넘어갔다. 11회초 선두타자 정현의 좌월 솔로포 등이 터졌고, SK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키움의 산만함은 극에 달했다. 키움도 포기하지 않고, 11회말 3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다시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순위 레이스에서 한창 갈 길 바쁜 시점에 SK의 고춧가루를 받은 키움이다. 최근 안정감이 떨어진 마무리 조상우부터 벤치의 판단력까지 떨어진 키움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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