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히트 공모가 최상단 13만5천원 유력
입력 2020-09-25 17:18  | 수정 2020-09-25 17:28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세 번째 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13만5000원)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최상단을 써 냈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최상단으로 정해지면 공모 규모는 9626억원이 될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공모주 물량을 받고자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최상단 이상 가격을 써 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냉랭해진 증시와 상관없이 기관 대부분이 공격적인 가격을 써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넘치는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완판 행진을 거듭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소 냉랭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닥에 상장한 원방테크 종가는 시초가(4만8900원) 대비 약 10.6% 하락한 4만3700원이었다. 공모가(5만4300원)에 비해선 19.5% 낮았다. 공모가(5만4300원)에 비해선 19.5% 낮았다. 이번주 증시 입성을 마친 박셀바이오와 비비씨 주가 역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를 철회한 기업도 나타났다. 선박 기자재 업체 파나시아는 21일, 미생물 진단기업 퀀타매트릭스는 23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일정을 미뤘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이런 점을 고려해 보호예수 기간을 얼마나 써 낼지 고민하고 있다. 한 기관투자가는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안 좋은 공모주가 자주 나타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가는 최상단으로 결정되겠지만 중장기 주가 흐름에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해, 보호예수 확약을 3개월 미만으로 걸었다"며 "변동성이 심한 증시인 만큼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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