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지사장(76·재미동포)이 모교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약 1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25일 고려대는 윤흥노 지사장이 고려대 국제재단을 통해 고려대 의료원에 87만달러 기부를 약정했다고 밝혔다. 윤 지사장은 "모교에는 빚을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늘 있었는데 어떻게 갚아야할까 생각하다가 인생을 정리하기 전에 미리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기부배경을 밝혔다.
윤 지사장은 고려대 의과대학 64학번이다.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윤 지사장은 1978년 워싱턴D.C.의 흑인 거주지 아나코스티아에 병원을 열었다. 마틴 루서 킹 암살의 여파로 황폐해진 동네에 병원을 열어달라는 주민들의 부탁이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윤 지사장은 "누구보다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의술을 펼친다는 보람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윤 지사장은 2017년부터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지사장과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최근 미주지역 교우들과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윤 지사장에게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어렵게 모은 은퇴자금을 기꺼이 기부해주신 윤 교우님의 뜻을 받들어 후학양성과 모교발전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은 "윤 교우님께서 전해주신 정성은 고려대의료원이 첨단의학 기술을 연구하는데 귀하게 쓰겠다" 고 전했다.
고려대 국제재단은 1997년 10월 뉴욕에서 창설돼 지난 23년간 고려대에 800만 달러 이상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