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인 구리·화성·의정부 등 3곳에 총 230만㎡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스마트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증하는 택배·배송 등 물류수요에 대응과 함께 드론·자율차 등을 활용한 물류신기술 사업환경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 수서역·고양 지축역 등 도심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기업들과 공유형 물류센터도 만들고 3기 신도시에는 지하배송 시스템과 자율차·드론 배송시스템도 적용된다.
24일 정부는 생활물류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관리하고,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 산업구조로 혁신하기 위해 국정 현안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생활물류 발전방안'을 수립해 발표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로 국민 1인당 연간 택배이용이 작년 53.8회에서 올해 63회까지 급증했다"며 "드론·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첨단 물류시스템 도입을 통한 국민 편의증대와 e-커머스 등 신규 비즈니스 육성을 위해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최근 수요가 급증한 물류창고 부지를 대거 공급한다는 것이다.
생활물류 수요가 집중되는 화성·구리·의정부 등 3개 권역 수도권 교통거점에 각각 40만㎡·90만㎡·100만㎡ 등 총 230만㎡(약 70만평)에 2조8000억원을 민간과 함께 투자해 최첨단 물류단지를 도성한다. 통상 100만평 규모 면적이면 신도시급인데 70만평이면 판교 대장지구에 맞먹는 미니신도시급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 외곽에 산재한 물류창고를 e-커머스 물류단지로 집적화하고, 물류기능에 더해 유통, IT, 제조시설을 복합적으로 설치하는 시설로 조성한다"며 "24년까지 물류단지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안지역에는 올해 10월 기업공유형 물류센터 설계에 착수해 중·소물류기업·스타트업 등이 시세 70% 수준에 이용가능한 공유형 물류센터도 2022년부터 운영한다.
이런 대형 물류단지와 함께 도심 거점에도 신속한 배송연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수서역·방화역·신내역·고덕영 등 총 10개소의 지하철 차량기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택배업체 등이 공동 사용하는 공유형 물류센터도 2025년까지 총 10개소 확충할 계획이다. 도심내 대형 화물차량 진입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물차 하적이 편리한 고속도로 기흥IC 등 IC·JCT 등 교통거점의 유휴부지도 활용해 2025년 까지 물류시설 10개소를 구축한다.
이런 대형·중소형 물류기지들은 드론·로봇·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최첨단 시설로 만들어진다.
특히 올해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2곳에 대해 자율주행트럭, 배송로봇, 드론, 지하수송시스템 적용을 위한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지하수송시스템은 같은 신도시 내에서 최초 적하장에서 물류창고까지 전부 전용 지하도로로 연결된 시스템을 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차 운행으로 인한 소음·교통체증·대기오염·안전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만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프라 기반 조성과 함께 운송인프라와 인적 인프라 지원도 이뤄진다. 정부는 수소화물차 확산을 위해 2021년부터 수소화물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소화물차 상용화 시점에 맞춰 민간 보급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연료보조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2023년부터 전기 화물차에 한해 택배용 화물차 증차를 허용하고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도 별도로 배정해 우선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 계획을 올해 말 수립 예정인 '2030 물류기본계획'에 반영해 차질없이 이행해 급변하는 물류산업 환경에 우리 기업들이 적응하고 선도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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