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북한의 야만적 행태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아무런 동의 없이 화장까지 된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임에도 정부가 (아무것도) 깜깜히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하다"며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은 허구였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북한은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게 없다"며 "더욱 고도화됐고 인권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재차 강조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달라진 게 없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종전선언을 이야기 하는지 참으로 무책임하다. 이상주의에서 벗어나 남북 현실을 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다음달 3일 예고된 개천절집회 참석을 다시 한번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최대 고비인 만큼 방역당국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현 상황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고, 자칫 정부 실정을 덮는 빌미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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