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극물 중독 증세' 나발니, 독일 병원서 32일만에 퇴원
입력 2020-09-23 20:09  | 수정 2020-09-30 21:04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온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3일(현지시간) 퇴원했습니다.

ntv 독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해 온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환자의 병세가 퇴원할 정도로 충분히 회복됐다"며 퇴원 사실을 밝혔습니다.

샤리테병원에 입원한지 32일만으로, 나발니가 곧바로 러시아로 돌아갈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샤리테병원은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경과를 감안할 때 의료진은 환자의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라면서도 "그러나 심각한 중독의 장기적인 영향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초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던 나발니는 이틀 뒤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습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으로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으나 옴스크 병원과 러시아 당국은 역시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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