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플라스틱 절반은 폐기물행…화장품·배달 용기 등 복합 재질이 원인
입력 2020-09-23 19:31  | 수정 2020-09-23 20:24
【 앵커멘트 】
플라스틱은 분리수거만 잘하면 재활용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하지만 재활용 선별장을 가보니 절반 가까운 플라스틱이 폐기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강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이는 서울의 한 재활용선별장입니다.

페트와 PP, PE 등 성분별로 나뉘지만 절반 가량의 플라스틱은 잔존폐기물로 분류돼 소각됩니다.

용기와 뚜껑의 성분이 다른 유제품이나 화장품, 배달용기 같은 복합재질 플라스틱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선별장에 들어왔다고 모두 재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한 가지 포장재 안에 두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간 경우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처리됩니다."

복합재질은 가공하면 원료의 질이 떨어지고, 성분을 일일이 분리하려면 처리 비용이 더 들어 수거업체에서 받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선별장 관계자
- "우리가 지금 여기서 안 되는 게 요구르트병…. 많이 취급하는 데가 없나 봐요, 우리나라에."

서울시내 재활용 선별장 9곳을 조사해보니 수거된 쓰레기 중 실제 재활용되는 비율이 50% 안팎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35%에 그친 곳도 있었습니다.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디자인 등을 위한 과도한 복합재질은 단일재질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문제는 생산자들이 반드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복합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라고 보거든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복합재질 용기를 단일재질 용기로 전환하는…."

환경부는 일부 복합재질에 대해선 생산자 분담금을 높이고, 선별업체 지원금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배병민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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