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경 욜드포럼] 엔서, 후각으로 치매 조기에 진단한다
입력 2020-09-23 18:07  | 수정 2020-09-24 13:51
윤정대 엔서 대표. [사진 = 유용석 기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점차 증가 중이며, 치매 검사 건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초기에 치매를 발견할 새로운 의료기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엔서는 뇌 기능이 저하되기 전부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치매 진행을 늦추고 후각을 통해 수치를 측정, 치매를 진단하는 솔루션입니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코스모스&바이올렛 홀에서 열린 '2020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에서는 시니어 시장의 스타트업, 신기술 기업 등 혁신 기업에 대한 소개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윤정대 엔서 대표는 치매의 조기 진단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언급하며 자사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엔서(N.Cer)는 마취과 전문의와 GIST 공학박사들을 주축으로 지난해 9월 창업했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최근 치매에 대한 접근이 치료약 개발에서 사전 예방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련 시장을 겨냥했다. 엔서는 특정 후각에 반응하는 전두엽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해 치매를 진단한다.
기존 간이인지기능검사(MMSE), 진단검사(SNSB, CERAD) 등 치매 선별검사는 소요시간이 길며, 정확도가 낮아 가성비가 좋지 않고 치매 환자수를 줄이는 것에 기여하지 않는다. 또 MMSE는 15~30분 가량이 소요되고 신경심리검사인 SNSB와 CERAD 등은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90분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또 검사 진행자의 능력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며 보호자들이 검사에 개입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역시 임플란트를 받은 환자는 영상이 일그러져 검사가 불가하다는 단점을 지닌다.
반면 엔서는 근적외선 분광기법(fNIRS)으로 후각기능을 측정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한다. 일회용 프로브를 착용하고 후각을 자극해 전두엽으로 전달된 후각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뇌 변화를 직접 관찰해 기존 치매 조기 진단 솔루션보다 직관적이고 비침습적이며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소요 시간도 3~4분에 불과하다. 특히 후각의 경우 사람마다 느끼는 편차가 적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현재 조기 치매 진단 솔루션에 대한 임상 및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엔서는 70~80대 정상 노인 4명과 말기 치매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당 테스트를 통해 정상 노인과 치매 환자 간 데이터 차이를 확인했다. 또 청노대학 노인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선 이전 테스트에서 습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상 노인 40명 중 4명에게 치매를 경고했고, 실제 이들 4명은 치매 센터에서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엔서의 데이터 유효성이 신뢰도를 얻게된 셈이다.
관련 특허를 비롯해 지적재산권(IP)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윤정대 대표는 "경쟁사 및 관련 분야 특허를 분석한 결과 개발 대상 기술과 유사한 기술에 관한 특허가 없었다"면서 "또 fNIRS 관련 일회용 프로브의 구조에 관해 권리화돼 있는 특허도 조사되지 않아 개발 대상 기술의 특허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서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연구중심병원 R&D 9년 과제에 참여하고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에도 선정됐다. 올해 초 네이버 등에서 5억원 투자 유치를 받았고 또 다른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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