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아파트까지 나왔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 8월 세종시의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1588만1000원을 기록해 1년 만에 42.58%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만 하더라도 1113만8000원이었지만 올해 1월 1159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36.96% 오른 수치다.
세종시의 올해 상승률은 최근 5호선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급등한 경기도 하남시(24.46%)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9.28%, 수도권은 11.18%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웃도는 수준이다.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하는 '가락마을 20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8월 3억9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8월에는 6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1년간 3억6100만 원이 올라 116.83%의 상승률에 달했다.
세종시 다정동의 '가온마을 6단지 전용면적 108㎡은 지난해 8월 5억7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10억7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5억 원이 올라 87.72%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경제만랩은 이 같은 급등세가 정치권의 '세종 천도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최근 1~2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정치권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세종 천도론이 제기되면서 세종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의 세종 천도론 외에도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한 다양한 개발호재가 있어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제만랩과 KB부동산 리브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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